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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원 한 장으로 2019년 맛집 투어 끝!

언니네 마카롱(나주 남평읍)

한입 베어불면 우선 쿠키의 바삭함에 

매료되고 곧 잼이나 크림치즈 필드의 

촉촉하면서도 쫀득함이 느껴진다

마카롱은 비싸기로 유명한 디저트인데 

이곳에서는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올해의 마지막 주말이다. ‘마지막’이라는 단어에 왠지 특별함을 주고자 또 맛집 고민에 빠진다. 하지만 연말의 잦은 모임과 예년보다 빠른 설 준비로 긴축재정이 필요하다. 그래서 이번 주 선택은 ‘천 원 한 장’으로 떠나는 맛집 투어다. 아직 한 장 남았다(feat. 영화 아저씨).

나주 남평에 자리잡고 있는 천원 디저트. 언니네 마카롱

- 나주 남평에서 만난 천원의 행복

가성비 최고라는 디저트 카페가 있어 나주 남평까지 왔다. 외관은 특별할 것 없이 그냥 동네 카페다. 하지만 가게 안은 맛있는 디저트가 가득이다. 이제 유행을 넘어 친숙해진 형형색색의 마카롱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 뿐인가! 갓 구워져 나온 에그타르트까지 단 돈 천원이다. 비싸기로 유명한 마카롱이 천원이라니!

형형색색의 마카롱이 천원. 맘 놓고 골라보자

- 형형색색의 마카롱 전문점 부럽지 않네.

마카롱은 두 장의 과자 사이에 필링(잼, 크림치즈 등)이 들어간 간식이다. 프랑스 디저트로 알고 있으나 원래는 이탈리아에서 기원했다고 한다. 본격 시식에 들어가 본다. 한입 베어불면 우선 쿠키의 바삭함에 매료되고 곧 잼이나 크림치즈 필드의 촉촉하면서도 쫀득함이 느껴진다. 마카롱은 비싸기로 유명한 디저트인데 이곳에서는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천원이라고 걱정은 마시라. 맛을 본 순간 최소 10개는 구매하게 된다. 실제로 가게에 앉아 있으면 20~30개씩 사가는 손님들이 많다.

- 마카롱? ‘섬세한 반죽’이라는 마케로네에서 유래

마카롱은 섬세한 반죽이라는 뜻이다. 원래는 머랭 레시피에 아몬드 분말을 넣고 식용색소를 추가해 만든다. 밀가루를 넣지 않고 만드는 것이 정석인데 온도와 습도, 그리고 속이 들어간 재료에 따라 베이킹 온도와 시간이 달라진다고 하니 정말 섬세의 끝판 왕이다.

- 에그타르트와 수제샌드위치까지

마카롱만 있는 것이 아니다. 겉바속촉한 에그타르트와 식사대용으로 제격인 수제샌드위치가 있다. 샌드위치는 2천원인데 앗! 이곳에서는 고가인 편이다. 부드러운 계란샐러드와 상큼한 피클이 버무려진 소가 맛있다. 에그 타르트는 마카오식이다. 얇은 페스추리 도우가 계란과 커스터드 크림을 감싸고 있다. 커피와 먹기 딱 좋다.


장터국수(동구 제봉로)

대인시장에서 부리는 천원의 호사

맑은 멸치 육수에 얇은 소면

파송송 김가루가 솔솔 뿌려져 

국수 한 그릇이 준비되었다

소면은 푹 삶아져 꼬들하기 보다는 부드럽고, 

멸치 육수는 간이 세지 않은 편이다

도심 공동화로 대인시장 근처의 상권이 침체 되었을 때다. 2008년 광주비엔날레까지 앞두고 젊고 배고픈 예술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 구청의 제안과 사장님의 뜻이 맞아 천 원짜리 국숫집을 열었다. 원래 짧은 기간만 장사하려고 했으나 어느 새 10년이 넘었다.

- 대인시장의 매력 포인트

대인시장이 매 주 토요일 야시장까지 열리며 젊은 층에게도 인기다. 먹거리뿐만 아니라 다양한 예술, 문화 아이템까지 있어 먹는 재미, 보는 재미가 있는 대인시장에 대표 먹거리가 몇 개 있다. 국밥만 시켰을 뿐인데 서비스 순대가 한가득 나온다는 국밥집, 나눔의 대명사로 알려진 천원 백반집, 그리고 이 곳 천원 국숫집이다.

멸치육수의 국수에 섞박지, 간장으로 맛을 내 먹는다

- 장터국수 한 그릇에 천원!

맑은 멸치 육수에 얇은 소면. 파송송 김가루가 솔솔 뿌려져 국수 한 그릇이 준비되었다. 전국 어디에서 국수를 천원에 먹을 수 있을까? 소면은 푹 삶아져 꼬들하기 보다는 부드럽고, 멸치 육수는 간이 세지 않은 편이다. 같이 나온 섞박지와 간장으로 간을 맞춰 먹으면 된다. 추운 날씨에 긴장했던 몸이 녹는 것 같다. 양도 제법 많은 편이다.

바삭하게 부쳐진 부추전도 빼놓을 수 없다

- 부추전과 막걸리는 2천원

부담 없는 가격, 메뉴판에 있는 9개 메뉴를 다 시켜도 1만 6천원이다. 내가 쏠 테니 맘껏 먹어보자! 특히 전라도에서 즐겨먹는다는 부추전도 빼놓을 수 없다. 부추전은 주문 즉시 부쳐주는데 대학교 축제 때 학과 주점에서 먹던 맛이랄까. 막 나온 뜨끈뜨끈한 부추전의 가장자리 부분으로 가는 젓가락질을 멈출 수가 없다. 부추도 많이 들어있고 질기지 않고 부드러워 국수와 함께 먹기 좋다.

연세 많은 어르신 손님들이 혼밥하러 많이 오신다. 국수, 부추전, 막걸리를 해도 5천원이니 따뜻하고 든든하게 한 끼 할 수 있다. 물론 국수 한 그릇만 먹어도 눈치 보이지 않는다. 대인야시장 기간에는 저녁 늦게까지도 한다고 하니 야시장이 열리는 때는 천 원 국숫집을 들러도 좋을 것 같다(아쉽게도 지난주를 마지막으로 대인야시장은 잠시 쉬었다 간다. 추운 겨울이 지나고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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