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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작은 성공을 경험한 아이가 큰 성공을 이룰 수 있습니다.

입력 2019.08.13. 09:22
김경란의 교육칼럼 광주여대 유아교육과 교수
광주여자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김경란

작은 기둥에 묶인 채 자란 코끼리는 어른 코끼리가 된 후에도 여전히 작은 기둥에 묶여 산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기둥을 뽑을 수 있는 힘을 가졌지만 어릴 적 실패의 기억 때문에 시도조차 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혹시 우리 아이들의 모습은 아닐까요? 오로지 자녀가 잘 크기를 바라는 부모의 지나친 욕심으로 자신의 발달보다 훨씬 앞선 선행학습을 하면서 ‘문제를 맞히지 못하면 어떻게 하나?’ 하는 불안감으로 자신의 능력에 대해 자신감을 갖지 못한 채 새로운 학습을 통해 즐거움과 성취감을 경험하기 보다는 오로지 잘 하지 못할까 두려움을 지닌 아이로 키우고 계신 것은 아닐런지요?

마치 어린 코끼리가 너무 단단하게 박힌 기둥을 뽑지 못한 경험 때문에 덩치가 다 커버린 코끼리가 되어서도 자신보다 너무나 작은 기둥을 뽑으려 하지 않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렇다면 끊임없이 기둥을 뽑기 위해 노력하는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요? 

작은 일들을 하나씩 해결해가면서 맛본 성공에 대한 경험, 그리고 그 작은 성공을 반복하면서 얻은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자신감입니다. 

많은 부모님들은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에 자녀의 짐을 조금씩 덜어주고 싶어 합니다. 심지어 비가 오면 비를 피하도록 돕고 바람이 불면 온 몸으로 바람을 막아주어 자녀는 따뜻하고 안락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도와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됩니다. 멈추십시오.  

평소 일상에서 자신의 일을 스스로 하고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책임지고 자신의 힘으로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부모님은 자녀가 혼자 할 수 있는 일과 조금씩 도움을 주고 자녀가 능동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구분하여 자녀가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역할을 부여해주어야 합니다.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면서 전적으로 부모님이 도움을 주던 일들이 있다면 이제부터는 자녀가 할 수 있도록 충분히 기회를 주십시오. 

자녀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갈 때 꺼내준 바지를 혼자 입도록 기다려줍니다. 자녀가 양말을 혼자 벗을 수 있다면 다음에는 바지를 입을 수 있습니다.

바쁜 시간에는 부모님이 단추를 끼워주겠지만 시간 여유가 있을 때는 큰 단추 한, 두 개쯤은 아이가 애를 쓰면서도 혼자서 채워보도록 한다면 점차 작은 단추도 끼울 줄 알게 됩니다. 

작은 재미가 많아지면 자신감이 커집니다. 아이들은 이처럼 별 것 아닌 듯한 작은 일에서도 자신의 능력에 대해 성취감을 느끼고 자신이 하는 경험을 통해 성공의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이때 부모님은 지속적으로 자녀가 성취한 일들에 대해 자녀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계속해서 격려해주시기 바랍니다.

자녀가 점차 더 어렵고, 더 힘든 일을 할 수 있는 힘은 지금 작은 성공을 경험하면서 더 큰 일들에 대한 성공을 위해 노력하게 됩니다. 광주여자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김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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