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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학습효과···똑똑한 소비자, 선풍기보다 '서큘레이터'

입력 2019.08.15. 14:24
김진아2 기자구독
55만대 시장 열려...최근 2~3년간 30% 이상 성장세
공기순환 기능 등 사용 높아져...국내 시장 국산이 우위
신일, SK매직, 파세코 등 중소·중견업체들 활발
【서울=뉴시스】전자랜드는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초미풍 선풍기와 에어서큘레이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고 21일 밝혔다. 2019.5.21(사진=전자랜드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서큘레이터의 강세가 무섭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대한 학습효과로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본격적으로 시장이 열린 2~3년 전에 비해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00일 가전 업계에 따르면 올해 서큘레이터 시장의 규모는 약 55만대로 추정된다. 2000년대 초에 비하면 10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주목할 점은 시장의 성장률이 최근 2~3년 간 30~40%에 달한다는 점이다.

공기순환기로 불리는 서큘레이터는 에어컨과 함께 사용하면 효과가 뛰어나 여름철 인기를 글고 있다. 에어컨에서 나오는 찬 공기를 실내 전체로 순환시키며, 체감 온도를 낮춰주기 때문이다.

서큘레이터는 불과 5년 전만 해도 생소했지만, 2년 간 이어진 기록적인 폭염은 소비자를 학습하게 만들었다. 비슷한 가격이라면 선풍기보다 서큘레이터의 효과가 뛰어나다는 것을 안 소비자들이 입소문을 타고 늘어나기 시작했다.

선풍기와의 가장 큰 차이는 기술구조원리에 있다. 서큘레이터는 제트항공기 원리로 강력한 공기를 회오리바람으로 만들어서 바람을 쏘는 원리다.

보통 서큘레이터의 구조적 원리는 크게 ▲흡입(공기를 빨아들임) ▲압축(회오리바람처럼 모아줌) ▲연소(길게뽑아줌) ▲배출(멀리보내줌) 4가지로 나뉜다. 4가지 공정을 거친 바람뿐 아니라 나선형 구조의 앞망, 블레이드, 가드링 측면 두께 모두 선풍기와 다른 구조로 제작된다.

가장 큰 차이는 '바람'이다. 선풍기는 공간침투능력이 없는 3~4m의 짧고 넓은 패턴의 바람을 내보내 가까운 거리에서만 시원함을 느낄 수 있지만, 서큘레이터는 공간침투능력이 뛰어난 고속 직진성 바람으로 에어컨과 함께 사용시 실내온도를 균일하게 조절해 준다.

【서울=뉴시스】신일산업 홍보 모델 한고은과 '2019년형 에어서큘레이터' 스탠드형. 2019.05.02 (사진=신일산업 제공) photo@newsis.com

아울러 공기순환이라는 본연의 기능을 갖고 있어 계절 가전이라는 인식도 적다. 디자인도 세련돼 인테리어를 고려한 소비자들의 수요도 늘고 있다.

가격은 국산에서 외제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형성하고 있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국산 제품이 가격과 기능을 무기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선풍기에 주력해 기술력을 갖춘 회사들이 일찌감치 성장성을 간파하고 뛰어든 덕이다.

선풍기로 유명한 신일산업이 그 대표적 예다. 2016년 서큘레이터를 처음 선보인 신일은 이듬해부터 홈쇼핑으로 채널을 넓혔다. 첫 해 15만대였던 판매량은 다음해 27만대, 지난해 40만대를 돌파했다. 신일의 올해 목표 판매량은 45만대. 업계가 추산하는 올해 전체 시장 규모 55만대의 90% 이상이다.

신일에 이어 중견업체들의 진출도 활발하다. 최근 신형 서큘레이터를 선보인 SK매직은 올해 2만대를 입고했지만 전부 소진했다고 밝혔다.

창문형 에어컨을 비롯해 여름 가전에 주력하고 있는 파세코도 서큘레이터 판매에 가세했다.

서큘레이터 시장이 1~2년 내 100만대에 임박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냉방 기술을 보유한 중소·중견업체들의 합류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최대 50만원에 이르는 외산 제품과 비교했을 때 선풍기보다 조금 더 비싼 10만원대로도 충분히 살 수 있는 국산 서큘레이터에 대한 수요가 점점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기업으로서도 중국산 저가에 밀려 시장이 치열해진 선풍기를 대체할 차기 제품군으로 손색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hummingbird@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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