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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정치, 신당 발기인 대회 연기···"빅텐트 더 크게" 속도 조절

입력 2019.09.22. 09:00
조국 사태·바른미래당 분열 조짐 등 작용한 듯
더 큰 규모 빅텐트 구축 위해 정국 추이 관망키로
【서울=뉴시스】대안정치 연대 의원총회. 2019.09.17.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제3지대 구축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 연대'(대안정치)가 당초 오는 29일 예정했던 발기인 대회를 연기했다. 조국 사태와 바른미래당의 분열 조짐 등 일련의 상황을 놓고 보았을 때 보다 더 큰 규모, 소위 빅텐트 구축을 위해 신중을 기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대안정치에 따르면 발기인 대회 연기 결정에는 다양한 요인이 작용했다. 아직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인재 영입 부분이나 최근 조국 사태로 인한 무당층 증가,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의 하태경 의원 징계로 인한 호남계와 보수계 간의 갈등 여파 등으로 창당 여건이 보다 좋아질 수 있다고 판단, 정국 추이를 지켜보자는 것이다.

박지원 의원도 지난 20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지금 대안정치는 급하게 창당할 필요가 있나, 속도 조절을 하면서 정국 추이를 보자는 입장"이라며 "어떻게 됐든 현재 우리 대안정치 연대가 국회 캐스팅 보트로 자리매김해 국민에게 존재감을 확인시켜 나아가자고 정했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의 경우 손학규 대표가 바른정당 출신 하태경 의원에 대해 직무정지 6개월 징계를 내리자 유승민 전 대표와 지상욱 의원 등 바른정당 출신 인사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유 대표는 징계에 대해 손 대표에게 "정치를 이렇게 추하게 할지 몰랐다"고 말했고 지 의원은 지난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징계 철회를 요구하며 손 대표와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손학규 대표 앞에는 비당권파인 지상욱 의원이 손학규 대표에게 당의 민주적인 운영을 요구하며 취재진석에 앉아 있다. 2019.09.20.since1999@newsis.com

이러한 정황들이 바른미래당의 분열 조짐으로 비춰지다보니 대안정치는 보수계파가 떠난 바른미래당까지 제3지대로 끌어들여 보다 덩치를 키우는 시도를 꾀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 가운데 민주평화당 고문단 다수가 탈당계를 제출한 것도 마찬가지다. 정대철·권노갑 상임고문 등 11명은 지난 20일 오찬 회동을 통해 평화당 탈당을 결의했다. 이어 탈당계 제출까지 완료한 상황이다.

이들은 제3지대 구축이 실현될 때까지 평화당도 대안정치도 아닌 중립적인 위치에서 활동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외부 인재영입을 통해 새로운 제3지대를 구축하겠다'는 고문단의 목표가 대안정치의 목표와 유사함을 미루어 보면, 제3지대 신당 창당이 궤도에 오르면 이들이 공동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대안정치 측에서도 "우리는 고문단의 뜻을 받들어 새로운 신당 건설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민주평화당 탈당한 정대철 상임고문. 2019.02.15. since1999@newsis.com

결과를 예측할 순 없지만 더불어민주당의 내부 상황도 대안정치가 창당 작업에 신중을 기하게 된 요인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 최근 조국 사태에 대해 민주당 내 회의적 입장을 내비친 인사들이 더러 있고,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 불이익을 받는 인사가 발생한다면 그들이 제3지대 신당에 합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정현 대안정치 대변인은 같은 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신당 창당에 필요한 요소들에 대해 밝히기도 했다.

김 대변인은 "제3지대 신당은 역동적인 한국 정치에서 찾아볼 수 있는 특이한 개념"이라며 "이를 이념적으로 적용하면 중도개혁정당이라고 할 수 있고 여론조사 용어로 하면 무당층에 가깝고 정치공학적으로 이야기하면 스윙보터(선거 등의 투표행위에서 누구에게 투표할지 결정하지 못한 이들)라고 할 수 있다. 한국정치사에서 인물론으로 말하면 JP(김종필)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특히 최근 조국 대전으로 무당층이 증가하고 있어서 주목받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정당은 경향상 특정 이념과 인물, 지역을 중심으로 쏠리기 마련"이라며 "누가 이 일을 해나갈지 모르지만 3김시대적으로 말하면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탁월한 식견, YS(김영삼 전 대통령)의 뚝심, JP의 유연함을 갖추지 않고서는 여간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짚었다.

발기인 대회 일정은 연기됐으나 오는 11월 초 창당 목표는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

통상 200명 이상의 발기인을 모아 발기인 대회를 열어야 창당준비위원회(창준위)를 발족할 수 있게 된다. 이어 당원 1000명 이상을 확보한 5개 이상 시·도당까지 창당작업을 거치면 중앙당 창당이 가능하게 된다.

대안정치는 광주·전남·전북·서울·경기·부산 등에서 시·도당 창당 준비를 마친 상황이라 창준위만 발족하면 중앙당 창당까지는 큰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안정치 관계자는 통화에서 "제3지대 신당 문호를 활짝 열어 두겠다"며 기존 정치권이나 외부에서의 영입 등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jmstal01@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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