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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홀 위를 달리는 호남고속철

입력 2019.10.07. 17:57 수정 2019.10.07. 17:57
김현수 기자구독
고속철 지나는 장성군 황룡면 와룡리 일대 싱크홀 빈번
윤영일·박홍근 의원, “고속철 안전 정밀진단 대책 마련해야”
사진 뉴시스 제공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가 7일 진행한 한국철도시설공단 국정감사에서는 호남고속철도가 지나는 전남 장성군 황룡면 와룡리 일대에서 발생한 땅꺼짐(싱크홀) 현상이 집중 거론됐다.

여야 의원들은 고속철이 지나는 구간에 땅꺼짐 현상이 발생했다고 지적하며, 고속철도 안전 정밀진단과 함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의원들은 지난 9월27일 황룡면사무소에서 열린 전남대학교 해외자원개발연구소의 '황룡 와룡 농경지 지질조사 용역'결과 보고회 자료를 근거로 호남고속철도가 불안전한 땅위에 건설됐다고 주장했다.

연구소는 농경지 10곳을 표본으로 정해 땅속 50m 깊이까지 시추조사를 실시했는데, 10곳 모두에서 공동(空洞)이 발견됐다고 보고했다. 또한 공동 3곳은 호남고속철도 철로 양쪽에 분포해 있고, 조사지역에서 유사한 땅 꺼짐 현상이 재발할 우려가 크다고 발표했다.

실제로 해당 지역은 지난 2008년부터 올해 6월까지 모두 일곱 차례 싱크홀이 발생한 곳이다.

한국철도시설공단 역시 지난 2017년 12월 암반공학회에 싱크홀과 관련한 안전성 검토 용역을 의뢰했고, 고속철도의 안전운행과 사회적 불안감 해소를 위해 지난해 땅속 빈 공간에 시멘트·모래·자갈 등을 채워 넣는 보강공사를 실시했다.

이날 윤영일 (가칭)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 의원(해남·완도·진도)은 "한국철도시설공단과 한국철도공사가 '철도시설 안전합동혁신단'을 발족하고, 원팀(One team)으로 협력하기로 한 만큼 관계 기관들이 나서서 합동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지역의 지질연구를 수행했던 암반공학회와 전남대 해외자원개발연구소의 의견이 관계기관 합동 대책을 마련하는 데 적극 반영, 선로안전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대한암반공학회의 '2018년 장성군 와룡리 일원 호남고속철도 안정성 검토 용역' 결과를 근거로 와룡리 일원에 대한 고속철도 안전 정밀진단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또 박 의원은 "와룡리 일원에서 석회석 채굴광산을 운영하는 고려시멘트가 기존 석회석 광산에 이어 새로운 광산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두 광산을 연결하는 지하터널을 건설하려하고 있고, 지하터널이 KTX 선로와 하부 공동이 있는 구간 하부를 통과하게 설계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연결통로가 만들어질 경우, 지질이상대나 지하터널 굴착면을 통한 지하수 유입, 대기노출 등으로 인한 석회암의 강도 저하, 장기간 석회석 운반을 위한 무거운 차량의 통행이 반복되면 석회암반의 균열, 강도저하 등의 문제가 생길 것이 우려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정동영 민주평화당 의원도 호남고속철 전체 구간 중 지반침하가 30mm 이상으로 하자보수가 필요한 곳은 지난해 49개소에서 올해 95개소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우 위험한 지반침하 100mm 이상인 곳도 4곳에 달했다. 하자보수대상은 전체 토공 99구간(55.59㎞) 중 53구간 95개소로 24.16㎞다.

정 의원은 "지반침하는 부실공사가 1차 원인이다. 지반침하가 방대하게 계속된다면 빨리 대책마련을 해야 한다"며 "특히 침하가 매우 심한 구간은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김현수기자 cr-2002@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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