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취재' 없는 축구 남북전···결과 확인은 어떻게?
입력 2019.10.15. 16:11北, 경기 영상 DVD 南 선수단 귀국길에 전달
17일께 평양원정 녹화중계로 볼 수 있을 듯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15일 오후 5시30분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카타르 월드컵 2차예선 남북전이 열린다. 북한이 남측의 중계·취재를 불허한 채 치르는 이번 경기의 결과를 언제 어떤 방식으로 알릴지도 관심을 끈다.
이번 경기를 생중계로 볼 수는 없지만 경기 결과는 일단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평양 현지에 파견된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를 통해 진행 상황을 전달받고 있다. 평양 도착 당일인 지난 14일에 북측 기자들만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기자회견의 사진, 그리고 질의응답 내용도 이러한 방식으로 전해졌다.
경기가 열리는 김일성경기장에 프레스센터 기능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북측이 제공하는 통신 시설을 활용해 최대한 신속하게 경기 진행 상황을 공유하겠다는 게 당국의 방침이다. 또 컴퓨터에서 사용할 수 있는 SNS 메신저를 활용한 상황 공유 가능 여부도 확인할 계획이다.
현재 김일성경기장의 프레스센터에 인터넷도 연결돼 있어 남측 관계자가 찍은 사진을 전송하는 데도 큰 무리가 없을 거라는 전망이다.
북한은 관영매체를 통해 경기 소식을 보도할 전망이다. 지난달 5일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북한-레바논전 결과는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경기 종료 후 곧바로 보도됐다.
지난달 10일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열린 북한-스리랑카전의 경우 경기 다음날 중앙통신을 통해 결과가 보도됐다. 원정 경기여서 하루 늦게 보도된 것으로 보인다.
전례에 비춰볼 때 북한은 이번 남북전 결과를 경기 종료 후 곧바로 보도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경기 결과가 보도 내용과 시점에 영향을 줄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경기 영상은 빠르면 오는 16일께 조선중앙TV를 통해 처음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우리 국민은 빨라야 오는 17일께 평양 남북전 영상을 접할 수 있을 전망이다.
통일부 당국자에 따르면 북한은 이번 경기 영상을 남측 선수단이 귀국길에 오르기 직전에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선수단은 오는 16일 오후 평양발 베이징행 비행기에 탑승, 17일 새벽에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북측이 전체 경기 영상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단순한 경기 분석용 영상을 제공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당국자는 "선수단이 (북측이 제공한) DVD를 가지고 오면, 곧바로 방송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닐 것이어서 기술적인 확인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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