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오페라로 만나는 퇴계와 고봉의 우정
입력 2019.10.15. 16:35 수정 2019.10.16. 07:08광주 이야기 발굴해 작품화 ‘눈길’
"퇴계 이황과 고봉 기대승이 세대를 넘어, 지역을 넘어 교류했던 것처럼 현대에서도 이런 갈등들에 마주한 우리들이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문화창작소 그레이스의 오페라 '조선, 브로맨스'가 16일 오후 7시 30분 광산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오페라 '조선, 브로맨스'는 조선의 성리학자 고봉 기대승과 퇴계 이황이 지역과 나이, 신분 차이를 뛰어넘어 학문적 교류를 나눈 이들의 우정을 극적으로 구성한 작품이다.
극본은 문진영씨가 맡았으며 성악가 권용만, 장호영이 각각 퇴계와 고봉 역을 맡고 연극배우 조혜수가 이야기꾼으로 등장한다.
공연은 총 7장으로 구성돼 '향기로운 만남' '대사성의 편지'등 12곡의 연주곡과 노래로 이뤄졌다.
이번 작품은 지난 2월 월봉서원 강수당에서 쇼케이스를 가진 바 있다. 이후 광주시와 광주문화재단이 함께하는 문화예술펀딩프로젝트 '만만계'에 참여해 총 600여 만원의 모금을 완료, 1대1 매칭을 더해 공연을 진행하게 됐다.
이번 오페라를 연출, 작곡, 연주하는 이승규는 광주, 우리 동네 이야기를 곡으로 담기 위해 꾸준히 연구하는 작곡가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장성 황룡강과 홍길동 설화를 바탕으로 한 어린이를 위한 오페레타 '황금용과 길동이', 음반 '광주' 등을 제작해왔다. 또 내달 '무등산 화가' 이강하를 주제로한 음반을 발매할 예정이다.
이번 작품 또한 이런 노력의 결과다. 그는 "고봉 기대승과 퇴계 이황의 아름다운 우정을 현대와 접목해 이야기하고자 했다"며 "두 사람이 26년이라는 세대, 영남과 호남이라는 지역, 성균관 대사성과 새내기 선비라는 직책 차이의 갈등을 유연하고 존중하는 자세로 뛰어넘었던 것처럼 이번 공연이 현시대 속 세대 간 갈등, 지역 간 갈등을 해소하는 열쇠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공연 관람료는 1만원이다. 문의 010-3093-4828.김혜진기자 hj@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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