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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문화공간F1963, 기업사회환원의 새로운 모델

입력 2019.10.18. 16:57 수정 2019.10.18. 17:36
조덕진 기자구독
오래된 공간의 귀환4.<끝>F1963
6천00여평의 부지·공장이 문화공간으로
생태·문화예술 어우러진 도시재생 새모델
공연장·전시장·도서관 예술공간
박물관 같은 카페, 민·관 협업 석천홀
시민들 위한 서점 등 다양한 시도 눈길
부산 토종기업 고려제강(대표 박창희)이 6천700여평에 달하는 기존 공장부지와 건물을 복합문화공간 F1963으로 재탄생시켜 부산 시민들에게 헌정했다. F1963이 자리한 부산 수영구는 부산의 가장 핫한, 부산의 금싸라기 땅으로 평가받는 곳이어서 눈길을 모은다.

부산의 복합문화공간 F1963은 기업 사회환원, 문화투자의 혁신적인 모델이다.

부산 토종기업 고려제강(대표 박창희)이 6700여평에 달하는 기존 공장부지와 공장 건물을 복합문화공간 F1963으로 재탄생시켜 부산 시민들에게 헌정했다.

특히 F1963이 자리한 부산 수영구는 부산의 가장 핫한 지역으로 부산의 금싸라기 땅으로 불리는 곳이어서 눈길을 모은다.

입구 대나무 숲을 지나 들어서면 만나는 F1963 공간(사진 왼쪽)과 고려제강 본사 건축물. 자연을 배경으로 생태적으로 디자인돼 외부 전경이 공원의 한 모습같다.

또 하나는 부산시가 기업 사회환원에 함께하며 국내 최초의 민관협업의 복합문화공간을 선보여 문화를 통한 도시재생에서도 독자적인 길을 선보였다.

F1963은 고려제강이 수영구 망미동에 처음 공장을 지은 해인 1963년과 공장을 뜻하는 Factory의 F를 의미한다.

와이어부문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고려제강은 자신들이 성장한 초기 공장을 보존하면서 부산 시민들에게 감사하는 방안으로 초기공장 부지와 공장건물을 그대로 살려 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었다.

F1963 야외에 설치된 설치작품

이곳은 63년부터 지난 2008년까지 45년 동안 와이어를 생산하던 공장으로 이후 공장이 이전하면서 창고로 사용되다 2016년 부산비엔날레 전시장으로 활용된 것을 기점으로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6700여평에 달하는 대지와 공장건물이 모두 문화 시설로 제탄생하니 공연장이나 전시장, 도서관 같은 단일 공간을 선보이는 여타 한국의 도시재생공간과 확연히 구분된다.

기존공장건물을 헐지 않고 그대로 살려 공연장, 전시장, 카페, 도서관, 서점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다양한 공간이 들어서도 규모의 매력이 넘친다. 전시와 공연이 가능한 620평에 달하는 석천홀, 음악과 미술·건축 등 예술전문 서적과 관련 자료를 구비하는 도서관 F1963을 비롯해 중고서점 YES24, 박물관을 연상케 하는 커피숍 테라로사 등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방문객들이 공간을 들러보며 차를 한잔 하고 책을 보거나 구입할 수도 있다. 거꾸로 책을 사로 온 이들이 음악을 감상하거나 전시를 들러볼 수도 있다.

F1963으로 들어서는 대나무 숲길.

도심 속 공원 같은 복합문화공간

F1963은 6700여평이 정교하게 설계돼 자연공간, 문화공간, 문화상업공간 등으로 다양하게 꾸며져있다.

F1963만의 독보성 중 하나는 자연과의 조화다. 드넓은 대지가 갖는 강점으로 여타 다른 복합공간에서 볼 수 없는 풍경이다.

F1963에 들어서면 이곳이 과거 공장이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입구는 청량한 대나무 숲으로 돼 있어 공원에 들어서는 기분이다. 맹종죽이라는 대나무 품새가 기품을 자아낸다. 바닥은 기존 공장바닥 콘크리트를 잘라 길이 조성돼있다. 대나무 숲을 한참을 걸어올라가야 문화공간들을 만날 수 있다.

뒤쪽으로 들어서면 수련가든을 만날 수 있다. 공장 폐수처리장이 대나무와 습지식물을 만나 생태정원으로 탈바꿈했다. 완제품이 출고되던 공장 뒷마당은 계절마다 꽃과 나무를 만날 수 있는 달빛가든으로 조성됐다. 다양한 식물을 만날 수 있는 유리온실은 덤이다.

F1963 도서관. 음악과 건축, 디자인, 미술 등 인문분야 우리나라 최고도서관을 지향한다. 내부 미니 공간에서 작은 음악회도 가능한 열린 공간으로 구성됐다.

민·관협업 문화공간의 탄생, 석천홀

620평에 달하는 석천홀은 F1963의 대표공간이다. 이곳은 고려제강과 부산시, 부산문화재단이 함께하는 국내 최초의 민관협업 문화공간이다.

F1963에 둥지를 튼 서점. 서점 공간구성과 다양한 디자인으로만으로도 볼거리를 제공한다. 부산시민들이 즐겨 찾는 이유 중 하나라고

기존 공장건물의 높은 천정이 전시공간으로도 매력적이고 외벽에 흡음제를 장착한 가벽을 만들어 공연장으로도 가능하다. F1963 중앙부분에 위치한 F1963스퀘어는 이곳 명소 중 하나. 중앙에 하늘이 보이는 야외 같은 빈공간을 만들어 열린무대를 만들었다. 공연이나 세미나 영화상영 등이 가능하다.

F1963도서관은 미술, 음악, 건축 등 예술전용 도서관이다. 역시 공장건물을 리모델링한 곳으로 도서관 내부 디자인도 멋스럽다.

F1963에 입점한 서점 풍경. 왼쪽 빨간 색의 공간은 공장 천고를 이용해 아이들을 위한 별도의 코너로 마련된 곳이다.

관람객의 놀이터 서점 등 다양

F1963의 독특한 점 중 하나는 관람객을 위한 상업공간이다. 관람객의 쉼과 놀이를 위한 배려다. 서점과 갤러리, 카페 등이다. 카페 테라로사는 박물관을 겸한 상업공간이다. 와이어 보빈 등 기존 공장의 생산설비를 카페 물품으로 활용해 공간의 의미를 살렸다. 서점은 상업공간이지만 전국 최대규모를 자랑하는데다 공간배치 자체가 하나의 작품이어서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문화적 감성을 충만케해준다. 여기에 수많은 서적은 서비스인 셈이다.

박물관 같은 카페. 공장에서 사용하던 다양한 기자재들을 카페 시설물로 활용해 차를 팔지 않는다면 박물관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전문가 의견 반영, 시민품으로

F1963은 전국적으로 명성을 자랑한다. 이곳이 대중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는점, 성공비결로 철저한 전문가 존중이 꼽힌다.

현지에서 만난 강동진교수(부산 경성대)는 "폐공간의 문화공간화는 매우 정밀한 작업으로 쉽지 않은데 F1963의 경우 철저하게 외부전문가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반영했기에 지금 같은 소중한 문화공간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F1963 카페 내부분경

또 하나는 기업의 지속적인 투자가 자리하고 있다. 고려제강은 지금까지 약 350여억원을 투입했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으로 알려져있다.

F1963은 기업이 성공의 열매를 지역사회와 나누는 한국형 사회환원의 새로운 장을 열어보이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부산=조덕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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