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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작홍사용문학관, 화성 동탄 신도시에 문화 심었다

입력 2019.10.18. 22:28
신효령 기자구독
노작 홍사용 정신 계승한 문예지 '시와 희곡'
노작홍사용문학관 전경 ⓒ노작홍사용문학관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노작홍사용문학관이 경기도 화성을 문화 중심지로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

화성 동탄신도시 반석산 일대에 자리한 문학관은 노작 홍사용(1900~1947) 시인의 문학사적 업적을 발굴·계승하고 있다.

근대 낭만주의 문학과 신극운동을 이끌었던 노작 선생의 자취를 고스란히 느끼게 해준다. 단순히 작품을 선보이는 데 그치지 않고, 당시의 시대상과 사상까지도 담아내고 있다. 시와 소설·연극·인문학·철학 등에 관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한국 문학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노작홍사용문학관 도서관

노작이 이 곳을 왔다간지도 한 세기가 훌쩍 넘었다. 통탄 신도시는 논밭과 빌딩 숲이 공존하는 곳이다. 신도시 개발로 옛 모습은 사라졌지만, 삶의 터전을 새롭게 꾸린 사람들의 이야기는 다채롭다. 각종 문화 프로그램과 어우러지면서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 내고 있다.

노작홍사용문학관이 펴내는 문예지 '시와희곡'도 주목받고 있다. 대한민국 문학관 최초의 문학잡지로, 노작의 문학적 성취였던 '백조'의 정신을 이어오고 있다. 시극과 희곡은 노작이 좋아했던 장르이자 잡지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노작이 1922년 1월 나도향(1902~1927), 현진건(1900~1943)과 함께 창간한 '백조'에는 민족의 한이 스며 있다. 일제 식민지 치하에서 고통받던 지식인과 한국 문단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통권 3호를 내는 동안 이상화의 '나의 침실로', 박영희 '꿈의 나라로', 홍사용 '나는 왕이로소이다' 등의 시를 선보였다.

문예지 '시와희곡'

허민 노작홍사용문학관 사무국장은 "노작 선생은 개인적으로도 문학적 성취를 이뤄냈지만, 우리나라 근대문학의 토대를 형성하는 데 기여했다"며 "동인지 '백조'를 창간하고 극단 '토월회'를 이끌며 일제 치하의 한을 표출하고, 젊은이들의 문학적 감수성을 향상시켰다. '백조'는 한국 근대문학의 요람과도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와희곡'은 더 많은 작가들의 좋은 작품을 담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백조' 창간호가 나온지 100년이 되어가고 있는 만큼 다시 '백조'라는 이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경기도 화성이 노작 선생의 정신을 그대로 이어나간다면 근대문학의 중심지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동균 시인 ⓒ창비

제19회 노작 문학상 수상자로 전동균(57) 시인이 선정됐다. 수상작은 지난 6월에 출간된 '당신이 없는 곳에서 당신과 함께'(창비)다. 시집의 제목은 다중적인 의미로 다가온다. 아름다운 시어와 운율로 그리움의 정서를 드러냈다. 인간의 내면에 대한 철학적 고민이 녹아져있으며 종교적 색채도 느껴진다.

전 시인은 "지난 8월에 수상 소식을 들었는데, 뜻밖의 일이었다"며 "다섯번째 시집인데, 격려의 의미로 생각한다. 감사와 격려의 뜻을 마음 속 깊이 새기고 글쓰는 일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26일 노작홍사용문학관에서 노작문학제와 함께 열린다.

snow@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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