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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재미 이렇게 즐겁나? 빛고을 나눔장터에 가봤더니

입력 2019.10.19. 18:09 수정 2019.10.19. 18:09
19일 광주시청 야외음악당서
‘제16회 빛고을 나눔장터’ 열려
4만여명 시민 참가해 ‘성황’
李 총리 재킷 등 ‘명사경매전’ 눈길
아이들도 ‘아픈 친구들’ 나눔에 동참
아이디가방 박성빈 대표가 치열한 접전 끝에 이낙연 총리가 기증한 '재킷'을 낙찰받았다.

난치병 어린이를 돕기 위한 지역 최대 자선행사인 '제16회 빛고을 나눔장터'가 19일 오전 10시부터 광주시청 야외음악당에서 열렸다.

16번째를 맞는 올 행사에도 어린이장터 284팀, 단체장터 60여개 업체 등의 판매자와 4만여명의 시민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시민들은 직접 중고장터에 참여해 집에서 쓰지 않는 물건을 내다 팔아 수익금을 기부하며 나눔을 실천했다.

나눔장터 판매 총수익금의 50%는 지역 장애 어린이 돕기 기금으로 쓰인다. 팔고 남은 물건은 아름다운 가게에 기증돼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된다.

엄마, 인형도 사주세요

이날 오전 10시 30분 조덕선 회장을 비롯해 장인균 무등일보 사장, 조경선 사랑방미디어 사장, 구길용 뉴시스 광주전남본부장 등 SRB미디어그룹 임원진과 최경환 국회의원(광주북을), 천정배 국회의원(광주서구을), 김병내 남구청장, 박동호 국제로터리 3710지구 총재, 윤여영 아름다운가게 상임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김치 버무림 퍼포먼스로 개막을 알렸다.

이낙연 총리 기부 물품을 포함한 사회 저명인사 등이 증정한 기부품을 경매하는 '명사경매전'과 각종 청소년들로 구성된 연주와 댄스 공연 등 볼거리로 행사 내내 풍성했다.

빛고을 나눔장터에 참여한 기관 및 단체별 부스에는 온종일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나눔을 경매합니다

"72만원 하나, 72만원 둘, 72만원 셋. 낙찰됐습니다."

'빛고을 나눔장터' 행사의 하나지만 긴장감으로 경매참가자들뿐만 아니라 구경하는 사람까지 숨죽이게 하는 긴장감과 매해 유명인사의 기부품으로 화재를 모은 '명사경매전'이 단연코 주목받았다. 올해도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내놓은 물품으로 구름인파가 몰렸다.

빛고을 나눔장터에서 펼쳐지고 있는 댄스 공연

경매 전 가장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됐던 이낙연 총리의 재킷이 무대에 오르자 참가자들이 숨을 죽였다.

2만원부터 시작한 경매가는 3만원, 5만원으로 서서히 가격이 올라갔다. 하지만 그 때까지 간을 보던 참가자들이 손을 올리기 시작하며 10만원으로 이윽고 20만원까지 오르고 나서야 한 사람만 남았다.

평소 이낙연 총리를 존경한다고 밝힌 아이디가방 박성빈 대표는 "원래 오전까지만 나눔장터에 있다고 가려고 했는데 이낙연 총리가 기증한 재킷이 경매에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4시간 가량을 더 기다리고 있었다"며 "존경하는 총리의 뜻 깊은 의미가 담긴 이 옷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고 언젠가 이낙연 총리를 만날 때가 되면 입고 가고 싶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빛고을 나눔장터에 참여한 기관 및 단체별 부스에는 온종일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경매 최고 낙찰가는 72만원으로 전승보 광주시립미술관장이 기증한 최석운 작가의 판화 '입맞춤'이었다. 이 작품은 시가 200만원이 넘는 작품으로 경매 전부터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면서 70만원으로 경매를 시작했지만 막상 시작하자 높은 가격에 선뜻 사람들의 입찰을 얻어내지 못했다.

이 작품을 낙찰받은 '국제로타리 3710지구' 박경환 회장은 "경매 시작 전에 이 작품을 알지 못했고 미술에도 조예가 없었지만 그 정도의 가치는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무엇보다 이곳의 수익금은 아픈 어린이들을 돕는 데 쓰이기 때문에 기부하는 마음으로 손을 들었는데 뜻하지 않게 좋은 작품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천정배 의원이 기증한 페르시아 전통 금속 공예 작품(갈람자니)이 42만원, 이이남 작가의 디지털 작품 '복숭아'가 61만원에 낙찰되는 등 뜨거운 열기가 지속됐다. 이날 경매 낙찰가 총액은 592만2천원이었다.

▲"아픈 친구 도울 거예요"

희귀 난치성 질병 아이들을 돕는 '빛고을 나눔장터'의 의미는 이날 참가한 많은 아이들로 인해 더욱 빛났다.

이낙연 총리 기부물품을 포함한 사회 저명인사들의 기증품에 대한 경매가 진행되고 있다.

장터를 꽉 채운 아이들은 돗자리를 깔고 고사리손으로 손수 집에서 가져온 장난감과 같은 안 쓰는 물건에 가격표를 붙이며 나눔의 의미를 배워갔다.

나눔장터에 오기 위해 태권도 학원 체험학습도 빠지고 왔다는 신효원(10) 양은 팽이를 돌리며 시선을 끄는 게 제법 '장사꾼'처럼 보였다. 신 양은 "오늘 제가 많이 팔면 아픈 친구들이 나을 수 있다고 해서 집에서 만든 장난감 가져 왔어요"라며 200원이 적힌 팽이를 내보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여한 공혜영(43·여) 씨도 이런 아이들의 모습에 함박웃음이다. 공 씨 자신의 물건은 자신이 가격표를 붙이지만 아이들의 물건은 아이들이 직접 가격표를 매길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아이들의 화폐 단위는 100원 단위에 그쳐 가격인상 압박(?)을 넣는다. 공 씨는 "물건에 쉽게 질리기 때문에 안 쓰는 물건들이 많은데 판매 수익금을 기부하는 좋은 행사 취지에 공감해 이 자리에 나오게 됐다"며 "오히려 아이들이 더 좋아해서 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19일 광주광역시청 야외음악당에서 사랑방과 무등일보, 광주MBC, 아름다운가게 등이 공동 주최한 '제16회 빛고을 나눔장터'에서 조경선 사랑방미디어 사장,김종석 무등일보 이사, 구길용 뉴시스광주전남본부장, 윤여영 아름다운가게 상임이사, 최경환 국회의원 등이 개막을 알리는 김치 버무림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오세옥기자 dkoso@srb.co.kr

이날 아름다운 가게가 마련한 '놀이도 하고 기부도 하고'는 단연 아이들에게 최고 인기였다. 아름다운 가게는 이날을 위해 1년동안 기부받은 인형을 단순히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모래주머니 던지기라는 간단한 놀이를 통해 즐거움까지도 전했다. 이 때문에 이곳에서는 주말 아침 부모 손에 이끌려 나온 아이들은 오히려 "나 이거 던질래"라며 엄마 손을 잡아채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들 셋을 데리고 온 정대원(35) 씨도 이런 아이들의 성화에 이끌려왔지만 즐겁기만 하다. 정 씨는 "평소에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고 선뜻 나서기가 쉽지 않다. 아이들이 더 좋아하는 이런 행사가 아니면 언제 나눌 수 있을까라는 마음으로 오늘 아낌없이 사겠다"며 "아내는 이미 열심히 쇼핑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광주시청앞 광장에서 개최된 나눔장터는 사랑방미디어그룹 사랑방과 무등일보, 광주MBC, 아름다운가게, 국제로타리 3710지구, 청소년활동진흥센터, 광주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착한기업이 공동 주최하고 광주시와 광주교육청, 한국쓰리엠㈜, 광주·전남생태유아공동체, 아이안과, 올리브 플레이스, 공공형어린이집, 광주환경운동연합, BPW 한국연맹무등클럽 등이 후원했다.이삼섭기자 seobi@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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