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류 향해 전진' 유상철 인천 감독 "간절함이 결과로 이어졌다"
입력 2019.10.19. 18:21【성남=뉴시스】김동현 기자 = 극적인 승리를 가져온 유상철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선수들의 투지에 박수를 보냈다.
인천은 19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파이널B 34라운드 성남과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후반 28분 터진 무고사의 득점이 그대로 결승 득점이 됐다.
이기긴 했지만 쉽지 않은 경기였다.
이날 성남이 에델, 마티아스는 물론 주현우, 이재원 등 공격적인 자원들을 앞선에 포진시켰다. 경기 내용도 성남의 뜻대로 흘러갔다. 경기 초반부터 맹공을 퍼부었다. 인천이 공을 잡을 기회가 거의 없는 가운데 성남이 주도권을 쥐고 인천을 두드렸다.
견디고 견디던 인천은 단 한 번의 찬스를 살렸다.
후반 26분 아크서클 앞에서 돌아서던 무고사가 넘어졌다. 프리킥이 선언됐다. 신중하게 공 앞에 서있던 무고사가 낮게 깔아찬 슈팅이 성남 골대 왼쪽 구석에 꽂혔다. 인천 팬들과 선수단이 환호했다. 이 골이 그대로 결승골이 됐다.
인천은 이날 승리로 승점 29(6승11무17패)를 기록, 리그 10위로 뛰어올랐다.
유상철 감독은 "선수들이 원정와서 이기고자하는 절실함이 컸던 것 같다. 한 마음 한 뜻으로 경기를 했던 게 좋은 결과물을 만들었던 것 같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어제(18일)가 생일인데 선물을 받은 것 같아 기쁘다"면서 웃기도 했다.
경기 내내 상대에게 몰렸지만 승점 3을 얻었다.
그는 "상대가 전반부터 거는 전방 압박을 견디려고 했다. 후반에 체력적인 부분이 다소 떨어질 것으로 봤다. 보셨다시피 성남이 볼 점유율이 우리보다 상당히 높았다. 저 상황에서 실점한다면 어려워지겠지만 이날 수비수들이 전체적으로 잘 막아줬다. 그러면서 오히려 점유율이 낮더라도 승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경기 후 인천 선수들은 서포터들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스스로도 울컥했다는 유 감독은 "본인들이 그동안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 부분에 대한 눈물일수도 있고, 이 현실 자체가 울분을 터뜨릴 수 있는 상황인 것 같기도 하다"면서 "한이 맺힌 게 있을 것이다. 현실적으로 인천이 위험한 위치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것을 넘은 것에 대한 눈물일것"이라고 선수들의 투지에 박수를 보냈다.
한편 경기에서 진 남기일 성남 감독은 고개를 떨궜다,
"드릴 말씀이 없는 경기였다. 열심히 했고 잘했지만 골을 넣지 못했다. 죄송스러운 마음이다. 찬스에서 골이 터지지 않은 부분은 아쉽다"고 했다.
이날 성남 외국인선수 마티아스가 아쉽게 찬스를 살리지 못한 장면이 많이 나왔다.
그는 "1골 만을 넣길 바랐다. 하지만 본인 스스로 위축됐던 경기였다. 경기 중에도 본인 자신에게 실망하는 모습이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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