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홍콩 시위 현장 인근에서 추락해 머리를 심하게 다쳤던 대학생이 결국 사망하면서 그를 추모하는 집회와 경찰의 폭력에 항의하는 시위가 8일 오후 홍콩 도심에서 열렸다.

이날 시위가 벌어진 카우롱반도 야우마테이에서는 숫자에서 열세인 경찰관들이 공중으로 경고성 실탄을 발사했으며, 추엔완에서는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최루탄을 발사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홍콩 과학기술대 컴퓨터학과 2학년 학생인 차우츠록(周梓樂)은 8일 오전 8시께 퀸엘리자베스 병원에에서 숨졌다.

야우마테이에서는 경찰이 해밀턴가 교차로 부근에서 시위대에 포위되자 실탄을 공중에 쐈다. 야우마테이 시위 도중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8일 차우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홍콩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분노를 표출했다. 홍콩 최소 9개 구역에서 이날 밤 차우를 추모하는 촛불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차우는 지난 6월9일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시작된 이후 시위 관련 첫 사망자다. 홍콩 시민들은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송환법을 공식 철회한 이후에도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행정장관 직선제'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차우가 사망하면서 그가 다니던 홍콩 과학기술대 학생들은 그를 애도했으며 이날 예정됐던 수업들은 모두 취소됐다.

웨이 샤이 홍콩과학기술대 총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차우 사망 사건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를 촉구했다. 앞서 홍콩 과학기술대 학생들은 총장공관에 모여 샤이 총장에게 경찰 폭력을 규탄할 것을 촉구했다.

케빈 영 홍콩 교육장관은 8일 "차우 가족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11일부터 차우 사망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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