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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미세먼지 단기보다 장기영향 크다···年1.7만명 초과사망

입력 2019.11.11. 17:47
임재희 기자구독
기후환경회의·질본·의학회, 미세먼지 콘퍼런스
"정부 정책목표, 보건분야 저감정책 중심돼야"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미세먼지 농도 '매우나쁨' 수준을 보이는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2019.11.01.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임재희 기자 = 우리나라에서 장기간 초미세먼지 노출로 초과 사망하는 환자가 연간 1만700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측정 가능한 만큼 정부 정책도 단순 배출량보다 건강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1일 국가기후환경회의·질병관리본부·대한의학회가 공동개최한 '미세먼지와 국민건강' 콘퍼런스에서 정해관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현재까지 알려진 예방 수칙 근거 수준을 발표했다.

정 교수에 따르면 대기오염의 장기건강영향 분석 결과 초미세먼지(PM2.5)로 인한 연간 초과사망자는 2013년 기준 1만7204명이다. 이는 장기건강영향인 폐암(4958명), 허혈성 심질환(3432명), 뇌졸중(8834명) 등을 더한 숫자다.

정 교수는 미세먼지에 따른 노출 수준을 단기, 중기, 장기 등으로 구분했다.

단기적으로는 뇌졸중, 허혈성 심질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폐렴 등 하부호흡기 감염증 증가와 폐기능, 천식 증상, 아토피 피부염 등 증상 악화가 발생할 수 있다. 최근에는 우울증, 치매 등 다양한 질환의 발생과 악화를 초래하는 위험요인으로 보고되고 있다.

미세먼지 노출 정도가 축적되면 저체중아 출산율과 조기출산 증가 등으로 출산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혈색소에 포도당이 결합된 당화혈색소(HbA1c)도 늘어나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정 교수는 설명했다. 실제 2012년 미국 캘리포니아 산불 이후 출산한 신생아의 출산체중을 측정한 결과 산불 발생 시점을 기해 신생아 체중이 줄어들었다.

장기적으로 뇌졸중, 허혈성 심질환, 폐암 발생률과 사망률 등이 증가하게 된다.

정 교수는 "미세먼지 정책 목표에서 미세먼지 배출량 30% 저감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미세먼지 농도를 줄여도 내가 마시는 공기는 여전히 높을 수 있다"며 "정책 목표도 미세먼지 저감 수준이 아니라 초과사망 30% 저감 등 건강 영향을 줄이겠다는 게 목표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세먼지 배출 농도를 넘어 개인에게 미치는 실생활에서의 누적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하고 건강 영향 등을 고려해 미세먼지로 인한 초과사망자 감소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얘기다.

미세먼지 노출 정도 측정은 지금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게 정 교수 의견이다.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50㎍/㎥('나쁨' 36~75㎍/㎥)일 때 4시간 마라톤을 완주(호흡률 평소 대비 10배)하면 담배 2.65개비를 추가로 피우는 결과로 이어진다.

정 교수는 ▲누적 노출량 저감 ▲일간 노출량 저감 전략 선택 ▲내가 사는 곳의 노출량을 알 수 있는 미세먼지 정밀지도 개발 ▲일상 활동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노출 수준 ▲운동·운전·요리 등 활동에 따른 대기오염 노출 ▲내가 발생시키는 미세먼지 양 측정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정 교수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는 배경 농도(1년 평균 농도)를 저감하는 데 노력을 하고 사회 구성원 각각이 할 수 있는 일을 지원해야 한다"며 "여기에 개인이 각자 노출을 줄이기 위해 노력한다면 총 노출량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미세먼지에 따른 단기 영향보다 장기 영향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강시혁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미세먼지(PM10)는 주로 호흡기질환을 유발하고 단기 효과에 머무른 반면 초미세먼지(PM2.5)는 폐포 등 점막을 통해 체내에 침입해 주요한 신체 반응을 유발한다"며 "PM2.5에 의한 심혈관계 영향은 단기효과와 장기효과가 모두 존재하는데 장기효과 영향이 훨씬 강력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영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우전체센터장은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짐에 따른 심뇌혈관과 호흡기질환의 악화 및 사망증가는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잘 알려져 있다"며 "질병관리본부에서는 미래 대응을 위해 치매, 우울증 등 신경정신질환, 염증성질환, 피부질환 등 다양한 만성질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진행 중이거나 연구기획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limj@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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