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바로가기 열기 섹션 바로가기 열기

사랑방뉴스룸

MY 알림

신규 알림
무등일보

<칼럼>나쁜 정서도 좋은 표현입니다.

입력 2019.11.12. 08:25
김경란의 교육칼럼 광주여대 유아교육과 교수
광주여자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김경란

자녀가 늘 맑은 웃음으로 부모를 바라본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반면에 자녀가 일그러진 표정으로 부모를 바라본다면 많이 힘드시겠지요? 그런데 우리의 감정은 날씨와 같아서 좋은 기분으로 하루를 생활할 때도 있지만 불편한 감정을 가지고 생활하는 시간도 있습니다.

날마다 좋은 일이 있더라도 항상 좋은 일만 있다해도 우리는 늘 좋은 느낌을 갖기보다는 당연하다는 생각으로 무표정해질 것입니다. 결국 우리는 살아가면서 기쁘기도 하고 행복한 느낌을 가질 수도 있지만 좋지 않은 감정이 늘 교차할 것입니다. 

우리가 살면서 중요한 것은 좋은 감정이든, 불편하거나 부정적인 느낌이든 자신의 감정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다시 좋은 기분으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경우에라도 우리는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자신의 감정을 정확하게 알고 감정을 표현하는데 가장 중요한 사람은 부모이고 자녀를 위해 부모가 꼭 해야 하는 역할은 자녀가 어떤 감정을 표현하던 아이의 감정을 수용하고 인정해주는 것입니다.

자녀가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더라도 부정적인 감정이 나쁜 것이 아니며 화가 나거나 슬픈 감정 역시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감정이기 때문에 자녀의 감정을 인정하고 공감해주어야 합니다.

간혹 매우 엄격한 부모들은 자녀가 화를 내거나 슬퍼하는 모습을 보이면 그래서는 안된다고 말해줍니다. 그리고 부모는 아이에게 자신의 마음이 어떻든 항상 기쁜 얼굴로 생활해야한다고 타이르면서 자녀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억누르도록 가르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화가 나서 “다 그만두고 혼자 있고 싶어!”라고 말하고 제 방으로 들어간다면 부모는 나쁜 말이니 참아야하고 가족과 함께 있어야한다고 말합니다. 또 아이가 친한 친구의 전학으로 눈물을 흘리면서 친구와 헤어져서 슬프다고 말하면 “꾹 참고 울지마! ”라고 말합니다.

화가 나도 화내지 못하고 슬픔에 겨워 눈물이 나오는데도 울지 못한다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이 모두 좋지 않은 느낌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현명한 부모라면 “네가 속상한 일이 있어서 잠시 혼자 있고 싶구나!”라고 반응하며 아이들이 보내는 신호를 알아채고 그러한 감정을 인정해 주어야 합니다.

더불어 대부분의 부모님이 울면 안 되고 화내는 것은 나쁜 행동이라고 자녀에게 가르친다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라 혼란스러워지게 됩니다.

아이는 자신이 느끼는 모든 감정은 옳고 소중한 것이라고 생각해야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고 공감해주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물론 그 사람이 부모라면 참 좋겠습니다. 아이들이 가장 인정받고 싶어하는 사람은 부모이고 부모가 자녀의 감정을 공감하고 반응해 준다면 아이는 건강한 사람으로 자라는데 크게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 슬픔이던 분노이던 그것은 문제되지 않습니다. 다만, 슬픔이나 분노를 사회가 인정하는 방법으로 표현하는 경험이 필요합니다.

속상한 일이 있을 때 혼자 방안에서 자신이 분노한 일에 대하여 생각해보고 자신의 분노를 좋은 감정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합니다. 그러려면 혼자 조용히 자신의 지난 시간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를 허락하십시오.

가정에서 자녀의 솔직한 감정표현을 허용해주시면 자녀는 마음의 근육을 단련시키면서 모든 상황에서 자신의 감정을 소중하게 살펴보면서 긍정의 힘을 키워나갈 수 있습니다. 광주여자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김경란

    0/300

    랭킹뉴스더보기

    전체보기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