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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이 사라진다, 버스는 어디서 타야하나

입력 2019.11.12. 11:04
배상현 기자구독
전남 버스터미널, 잇단 운영 포기
시·군 떠 안아 직영, 재정부담 가중
【영광=뉴시스】 이창우 기자 = 7일 전남 영광군 법성면 주민들에 따르면 인구 감소에 따른 승객 부족으로 46년간 이용해 온 터미널이 하룻밤 새 폐쇄되고 간이 정류장이 들어섰지만 편의 시설 부족으로 주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1일 폐쇄된 법성포 터미널 인근 상가 앞에 조성된 '법성 버스 간이 정류장' 2019.01.07 (사진=뉴시스 독자 제공) photo@newsis.com

【무안=뉴시스】배상현 기자 = 전남도내 버스터미널이 만성 적자에 시달리다가 운영을 포기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주민불편 해소를 위해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떠 안을 수밖에 없어 재정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12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내 버스여객터미널은 총 48곳, 이 중 민자사업자가 운영하는 ‘공용터미널’은 43곳, 지자체가 직접 운영하는 ‘공영터미널’도 5곳이다.

최근 전남에서 인구 감소로 승객과 유동인구가 줄어들어 식당이나 매점 등 임대수입도 급감하면서 터미널 운영을 포기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2002년부터 민간사업자가 위탁 운영중인 광양중마버스터미널은 최근 사업자가 운영을 포기했다. 현재 ‘광양·중마터미널 사용 운송사 대책위원회’가 발권 업무를 맡고 있지만, 주민 불편과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앞서 광양시외버스터미널 사업자도 지난달 운영을 포기했다. 광양시는 터미널 인근 인동숲 주차장에 임시발권소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광양시외버스터미널 사업자가 재운영 의사를 밝히며 광양시와 정상화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사업자와 운송사간 분쟁과 적자보전 방안 마련이 쉽지 않아 순탄치 않은 협상을 예고하고 있다.

인구 감소세가 가파른 농촌지역 터미널 폐쇄도 잇따르고 있다. 영광 법성포버스터미널은 이용객이 크게 줄면서 지난해 12월 21일 폐쇄됐다. 영광군은 폐쇄된 터미널 인근 상가에 간이 정류장을 운영중이다.

해당 지자체는 주민들의 이동 편의를 위해 폐쇄되거나 사업자가 운영을 포기한 터미널의 유지·관리를 떠안으면서 행·재정적 부담 가중을 호소하고 있다.

강진시외버스터미널은 운영업체의 적자 누적으로 2017년 말부터 강진군이 직접 운영을 맡고 있다.

장성군은 2013년부터 장성공영버스터미널, 구례군은 2008년부터 구례읍버스터미널을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함평군도 사업자가 운영을 포기한 함평공용버스터미널을 2005년 인수해 민간에 위탁하고 있다. 함평군은 2005년부터 운영을 맡은 뒤 2014년 새로 대지를 매입해 터미널을 신축하면서 12억원의 막대한 재정 부담을 떠안았다.

2017년부터 터미널을 직접 인수한 강진군은 매년 터미널 임대료로 1억8000만원을 지불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최근 광양 2곳 등의 터미널이 적자 등에 시달리면서 운영을 포기해 주민들의 불편이 불가피해졌다"면서 “그렇지 않아도 재정여건이 열악한 자치단체들이 버스터미널 운영까지 떠안으면서 부담이 심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praxis@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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