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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명 모랄레스, 멕시코 도착···멕시코 외무장관 환영받아

입력 2019.11.13. 03:20
【멕시코시티=AP/뉴시스】에보 모랄레스 전 볼리비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 도착, 비행기에서 내리면서 마중나온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무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2019.11.13

【라파스(볼리비아)=AP/뉴시스】유세진 기자 = 선거 부정에 대한 국민들의 대대적인 항의 시위로 대통령직을 사임, 망명길에 오른 에보 모랄레스 전 볼리비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멕시코에 도착했다.

모랄레스의 사임 발표 직후 그의 망명을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던 멕시코는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외무장관을 공항으로 보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을 영접했다.

멕시코는 모랄레스를 태우기 위해 자국 정부기를 볼리비아로 보냈지만 몇몇 나라들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탑승한 항공기가 자국 영공을 통과하는 것을 반대해 모랄레스를 멕시코로 데려오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모랄레스는 지난달 20일 치러진 대선에서 4선에 성공했다고 주장했지만 투표 결과가 조작됐다는 국민들의 대규모 시위가 3주 넘게 계속되고 군부마저 시위대 편에 서자 지난 10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원주민 출신으로는 최초로 볼리비아 대통령에 오른 그의 퇴진으로 볼리비아는 정치적 공백을 맞게 됐다.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에서는 여전히 모랄레스 전 대통령 지지 세력과 반대 세력 간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야당 지도자들은 새 대선 실시를 모색하고 있지만 새 대선이 언제 실시될 수 있을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 사임에 따라 누가 어떤 방식으로 후계자 자리를 계승할 것인지도 전혀 정해진 바 없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볼리비아 상원은 12일 모랄레스 전 대통령의 사임을 공식 수락하고 임시 지도자를 뽑을 계획인데 야당의 헤아닌 아네스 상원 부의장이 임시 지도자로 선출될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모랄레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의원들이 의회의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어 임시 지도자 선출이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을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모랄레스는 최초의 원주민 출신 대통령으로 수백만명을 빈곤으로부터 탈출시키는 등 높은 경제성장을 이끌었지만 4선을 금지한 헌법을 무시하고 권력에 집착하다 물러나게 됐다.

모랄레스는 앞서 트위터를 통해 "정치적인 이유로 볼리비아를 떠나는 것은 가슴아픈 일이지만 더 많은 힘과 에너지를 충전한 후 돌아오겠다"고 말했었다.

dbtpwls@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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