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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현안 '에너지밸리 활성화' 위한 또다른 시작"

입력 2019.11.29. 15:11 수정 2019.11.29. 15:11
도철 기자구독
한전 경험 지역 발전에 헌신
시·도민과 함께 한전공대설립
광주와 상생발전 방안도 고민
효천-혁신도시 광역철도 필요
이정희 한국전력상임감사위원

이정희 한국전력 상임감사위원이 지난 1년여 동안의 감사직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미래 설계에 나섰다.

이 위원은 한전의 경험 등을 바탕으로 지역의 미래 성장동력인 '에너지밸리 활성화'를 위해 내년 총선을 준비하는 등 또다른 일정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위원은 한전감사 시절 ▲ 감사원 평가 4년연속 최우수기관 선정 ▲우수 감사사례 콘테스트 전국 대상 ▲권익위 부패방지 시책평가 2년연속 우수등급 ▲ 부패방지경영시스템 ISO37001인증획득 등 굵직한 성과를 냈다. 이 위원을 통해 한국전력과 지역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상생방안 등을 살펴 본다.

- 감사위원으로 지난 1년을 돌아보면.

국가나 기업의 경쟁력은 청렴성, 투명성, 윤리성에서 나온다는 생각이다. 취임사에서도 감사실이 한전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가 돼 경쟁력을 깨트리는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기강을 바로 잡는 엄정한 감사를 강조했다.

그러나 감사도, 사건이 발생하고 난 뒤 적발하는 실적 중심에서 벗어나 사전 예방에 초점을 맞춘, 경영 파트너나 조력자의 역할이 중요시 되고 있다. 이런 마음으로 노력한 결과, 한전은 올해 감사원 평가에서 4년 연속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고 우수감사사례 콘테스트에서도 전체 624개 지자체와 공공기관 평가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차지했다. 전 부문 석권은 2010년 감사원 자체감사기구 평가 도입 이후 한전이 유일하다.


- 한전공대 설립, 국정 과제이자 최대 현안인데.

맞다. 한전공대 설립은 대통령 공약이자 국정과제로, 지역민들이 열렬히 바라는 현안이다. 그렇지만 한전의 경영적자, 학령인구 감소 등을 이유로 한전공대 설립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세계 신에너지 시장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 우리나라 에너지 기술은 선진국보다 4.5년 뒤지고 있는게 현실이다. 또 공과대학 경쟁력은 64개국 중 49위로 하위권이라는 보도도 있다. 기존 대학의 한계를 극복하려면 차별화된 대학, 에너지 특화대학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

지난 8월 '한전공대 설립 기본계획'이 이사회를 통과했고, 9월에는 창립총회를 거쳐 교육부에 학교법인 설립허가 신청을 했다. 한전 사장과 한전공대설립단의 의지는 확실하다.

2020년 초 학교법인이 설립되면 총장후보자를 선임하고, 총장후보자를 중심으로 대학설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개교 준비에 들어가게 된다. 2022년 3월 개교까지 차질 없이 진행될 예정이니, 정치권과 시·도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 부탁드린다.


- 에너지밸리 사업 진행 상황은.

지난 2014년 12월 한전 본사 나주이전을 계기로 시작된 '에너지밸리 조성사업'은 2020년까지 500개 기업을 유치에 3만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광주 하남 산단 등 8개 곳의 근로자는 6만명 정도다. 3만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은 기존의 50%가 늘어나는 것으로, 엄청난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430개의 기업과 에너지밸리 투자협약을 체결했는데, 1조 6천억원 규모에 1만 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특히 협약기업 중 231개사가 이미 투자를 시작하는 등 투자실행률도 54%에 달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ESS, 신재생에너지 등 에너지신산업 분야 기업이 330개사로 76%에 이르고, 변압기 등 전력기자재 제조사가 97개사이다. 태양광분야의 세계적 기업인 데스틴파워는 입주를 완료했고, LS산전 및 일진전기 등도 투자 준비 중에 있다.


-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반발은.

전기요금문제는 늘 한전의 가장 큰 현안이고 뜨거운 감자다. 한전 적자가 탈원전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원전가동률을 높여도 적자인 것을 보면 탈원전보다는 국제유가, 즉 연료비 증가가 그 원인이라는 것이 한전의 입장이다.

우리 전기요금은 원가보다 싸다. 그래서 두부 값이 콩 값보다 싸다는 말도 나오게 된 것이다. 실제로 전기요금이 OECD 주요 28개 국가 중 두 번째로 싸다 보니 당연히 적자를 볼 수 밖에 없다.

농촌에서는 전기 난방으로 바나나를 재배하고 상인들은 가게 문을 열어놓고 냉방을 한다. 국민들도 전기를 아껴 쓰고 또 효율적으로 쓰는 데 도움을 주는 등 서로의 입장을 이해했으면 한다.

한전 적자 해소를 위해서는 요금을 인상하면 되겠지만 공공요금 인상을 좋아할 국민은 없다. 국가정책을 위정자들만의 생각으로만 결정하면 안 되기 때문에 결국 국민 부담과 한전 재무전망, 전기요금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과 산업정책 등 여러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정희 상임감사위원(왼쪽에서 두번째)이 광주전남본부 전력설비 현장을 찾아 설비관리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 지역 상생에 대한 기대가 큰데.

한전공대나 에너지밸리 조성사업 외에 본사 나주이전 직후부터 매년 김대중센터에서 '빛가람국제전력기술 엑스포(BIXPO)'를 개최하고 있다. 지금까지 33만명이 다녀간 것으로 안다.

또 올해 인재육성을 위한 지역 채용률이 21%에 달하고, 2022년까지 3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어 낙후된 원도심을 활성화해 청년이 돌아오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메이커 나주'를 시행하고 있다.

매주 금요일 작지만 정성이 담긴 지역의 특산품을 직원들에게 판매하는 '사회적 경제조직과 함께하는 한전 금요장터'을 열고 있는 등 지역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이밖에 어려운 재정 여건 속에서도 광주 세계수영선수권 대회를 비롯한 지역의 중요한 행사에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 있다.

또한 어린이 뮤지컬 공연, 안동 별신굿탈놀이 등 지역민의 문화생활 향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생에 노력하고 있다.


- 광주와의 상생발전 방안은.

한전이 나주로 이전하면서 광주에서는 "한전을 전남에 양보했는데 광주는 얻은 것이 없다"는 불만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전 배구단의 연고지 광주 이전 문제가 있었다. 광주 출신으로서 문제 해결을 위해 나름 노력했지만,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는 아니었다. 시간을 두고 노력하겠지만 곤란하다면 여자 배구단 창단도 고려해 볼 문제라고 생각 한다.

한전은 상생을 위해 현재 조성 중인 에너지밸리산단에 한전 관련기관의 이전을 적극 검토하고,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의 유치 등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 한다.

또 백운광장에서 효천역과 대촌을 지나 혁신도시까지의 광역철도 건설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광역철도가 완공되면 혁신도시의 공공기관 임직원이나 주민들의 광주 접근성이 용이해져, 동구 문화의 전당은 물론 남구 일대의 자영업자들 소득이 훨씬 늘어날 것이다. 일부에서는 도시철도가 건설되면 나주혁신도시가 발전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는 서울과 주변 위성도시의 사례를 보면 기우에 불과함을 알 수 있다.

한전이 나주혁신도시에 온 것은 광주·전남의 축복이다. 축복이 우리 모두의 것이 되려면 한전과 지역이 서로 소통하고, 지역민들도 한전을 식구처럼 따뜻하게 품어줘야 한다.


- 이순신 리더십 강의가 유명한데, 리더십에 대한 소신, 철학이 있다면

구한말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미국과 중국,일본,러시아 등 4대 강국 속에서 약소국의 설움을 겪고 있고, 북한의 핵위협으로부터도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최근에는 일본으로부터 수출규제까지 당하고 있다.

이런 위기를 극복하는 지혜를 얻기 위해 이순신 장군을 공부하게 됐고, 그러다보니 책도 쓰고 강의도 하게 됐다.

좋은 리더의 조건은 세 가지 있다. 첫째, 강한 열정과 추진력이다. 날지 않는 독수리는 닭보다 못한 것이다.

둘째, 인간관계가 원만하고 소통능력이 있어야 한다. 소통즉생, 불통즉사라는 말도 있듯이 구성원들이 소통이 돼야 한 마음으로 뭉칠 수 있다. 셋째, 인문학적 소양을 갖춰야 한다. 리더의 역할 중 하나는 비전을 제시하고, 종합적 판단과 합리적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리더는 문학과 역사, 철학 등을 알아야 한다.

이상의 세 가지 리더십 조건과 이순신 장군의 정신으로 무장한다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도철기자 douls18309@srb.co.kr


- 주요 경력

광주제일고등학교

전남대학교 법대

제32회 사법시험 합격

전남대 경영대학 경제학부 객원교수

광주지방변호사회 제48대 회장

대한변호사협회 부협회장

사법제도개혁추진위 실무위원(차관급)

광주시 교육청 공직자윤리위원장

전남도 고문변호사

광주시 고문변호사

전남대로스쿨 객원교수

한국전력 상임감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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