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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DJ를 키우자] ‘비전·전문성·정보화’DJ리더십

입력 2019.12.02. 17:44 수정 2019.12.02. 17:48
도철원 기자구독
뉴시스광주전남본부·무등일보·뉴스룸 공동기획
끊임없는 공부로 만든 혜안
현시대 정치인들에게도 필요
정치지도자 중 유일하게
선생님으로 불릴 정도로
전문성·공부를 강조해
옥중에서도 책을 놓지 않는
학구열,미래비전으로 이어져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지난 8월 열린 ‘김대중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모 사진전’에서 시민들이 전시된 김대중 대통령 일생을 주제로 한 사진들을 관람하고 있다.  무등일보 DB

DJ가 다른 정치인들에 비해 탁월하다고 평가를 받았던 부분은 지적 능력이다.

'햇볕정책'으로 불리는 대북정책부터 K-POP으로 대변되는 한류, IT강국 등 DJ가 만들어낸 비전과 정책들은 그가 퇴임한지 십수년이 지난 지금, 우리나라를 상징하고 있다. 그가 가진 지적 능력과 비전이 그만큼 미래지향적이었다는 의미다.

아날로그 세대인 DJ가 디지털 시대를 열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절대 손에서 책을 놓지 않고 끊임없는 공부를 통해 미래를 바라보는 시각, 즉 우리 사회를 관통하는 혜안을 갖췄기 때문에 가능했다.

◆공부를 향한 열정, 미래를 열다

DJ 하면 '해박한 지식을 가진 정치인'을 떠올리는 이들이 대부분일 정도로, 그는 전문가 수준의 식견을 가진 정치인으로 유명했다.

비록 시대적·주변상황 때문에 대학교를 진학하지 못했지만 배움에 대한 열정이 컸던 그는 끊임없는 독서와 사색으로 지도자의 비전과 신념, 그리고 불굴의 의지 등 카리스마적 리더십을 가지게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회의원 시절에도 틈만 나면 서재에서 밤늦게까지 독서하고 공부를 한 그는 비서들에게도 "정치인도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 "공부를 해야만 정치를 잘 할 수 있다"며 늘 공부할 것을 권유했다.

그가 다른 정치인과 달리 가신과 추종자들로부터 '선생님'이라는 호칭으로 불린 것은 집에 있는 장서 2만여권 중 그가 밑줄을 긋고 깨알같은 메모를 적지 않은 것이 없을 만큼 공부에 매진했던 모습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국회도서관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의원으로도 정평이 나 있던 DJ는 40세가 넘어서 시작한 영어 공부를 통해 서양인과 막힘 없이 대화를 할 수 있는 능력을 쌓았고 수감생활에서 얻어진 방대한 독서량을 바탕으로 '남북 교류론' '4대국 안전보장론' '이중 곡가제' '행정수도안' '국영방송 공영제' 등 다양한 정책을 제시했다. 외교에서 농업·행정·군사·방송 등 전 분야에 걸친 다양한 지식이 전문가 수준의 정책을 만든 것이다.

실제로 DJ는 당 총재를 하면서 소속 의원들의 모든 대정부질문안을 직접 2~3번씩 검토하고 수정해 줄 정도로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을 받았다.

◆IT강국 기초 닦은 DJ

특히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IT강국이 될 수 있었던 'IT산업분야'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는 DJ가 독서를 통해 정립한 깨달음 때문으로 알려진다.

내란음모사건으로 옥고를 치르던 중에 감옥에서 엘빈 토플러의 '제3의 물결'을 읽고 '미래사회는 지식정보화시대'라는 확신을 얻은 그는 1998년 2월25일 대통령 취임식에서 "세계는 무형의 지식과 정보가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지식정보사회로 나아가고 있다"며 지식정보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DJ는 '전국민의 82%가 인터넷을 사용하게 한다'는 목표하에 임기 5년 동안 20조원을 투자해 전국에 초고속인터넷망 구축, 세계 최초로 전국 초·중·고를 초고속인터넷으로 연결, 주부·노령층을 위한 컴퓨터 교육, 게임산업 발전 등 IT산업의 토대를 만들어냈다.

당시 IMF라는 시대적 상황에서 엄청난 반대를 무릅쓰고 추진한 그의 IT정책은 20여년이 지난 지금 우리나라를 세계적인 IT강국으로 만들어낸 결정적인 힘이었다.

DJ의 이같은 정책은 현재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당시 70세도 넘은 컴퓨터도 만지지 못하는 할아버지 머리속에서 나온 정책'이라며 감탄을 자아내게 만들 정도다. 평생 독서를 통해 쌓은 지식이 '미래를 향한 혜안'이 된 것이다.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말라'문화융성 이끌어내

DJ가 끊임없는 공부와 자기계발로 일궈낸 또 다른 성과는 현재 K-POP으로 대변되는 한류 문화를 열어낸 문화정책을 꼽을 수 있다.

'문화도 첨단산업''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말라'는 말로 대변되는 DJ의 문화정책들은 현시대에서 더욱 높이 평가받고 있는 업적이다.

일본대중문화 개방 당시 많은 이들이 일본의 영화·애니메이션·음악·게임 등 문화 전분야에서 일본에 예속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냈지만 채 십년도 지나지 않아 한류라는 신조어와 함께 일본 대중문화에 우리 문화상품이 수출되는 성과로 이어졌다.

세계적으로 자국영화산업이 미국과 대등하게 점유율을 유지하는 극소수의 나라 중에 우리나라가 포함될 수 있었던 것 역시 DJ가 일궈낸 문화정책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역대 정부 중 처음으로 정부예산 대비 1% 문화산업 예산을 마련하고 문화산업진흥기본법을 제정했으며 문화산업을 육성하는 원동력이기도 한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부천만화정보센터, 서울애니메이션센터, 한국게임산업진흥원도 당시 건립했다.

'문화도 첨단산업'이라는 DJ의 비전은 '문화=예술'이라는 기존 공식을 '문화=예술=산업'으로 바꾸는,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끊임없이 공부를 하고 감옥에서도 미래지향적인 서적을 읽으면서 미래를 준비해온 DJ의 자세는 지금의 정치인들에게 꼭 필요하다"며 "미래지향적 방향성을 의미하는 비전 제시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준 정치인이 바로 DJ"라고 말했다.

또 "DJ는 엄청난 탄압을 받고 투쟁의 길을 걸었기 때문에 이념적·대립적 구도의 중심에 서 있었음에 불구하고 항상 미래를 이야기하고 통일을 끊임없이 준비해왔다"며 "이는 당시 양 극단진영으로부터 모두 비난을 받았지만 지금에서는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이었다"고 강조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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