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 "대규모 사이버 공격 저지"...이번에도 美 소행?
입력 2019.12.12. 01:29[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이란 정부는 11일(현지시간) 대규모 사이버 공격을 저지했다고 주장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아자리 자흐로미 이란 정보통신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근 우리 전자 정부 인프라에 국가 지원을 받은 고도로 조직적인 사이버 공격이 가해졌다"며 "사이버 보안 방패가 성공적으로 이를 식별해 격퇴했다"고 말했다고 메흐르통신이 전했다. 자흐로미 장관은 "매우 대규모의 공격이었다"면서 "현재로서는 어떤 나라가 공격을 저지른 건지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해당 공격으로 이란의 컴퓨터나 인터넷 시스템이 피해를 입었는지는 불분명하다. 이번 사태가 미국과 이란이 서로에 대해 지속해 온 사이버 공격의 일환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미 ABC뉴스는 전했다.
이란 정부가 사이버 공격을 저지했다고 주장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란 핵시설은 지난 2010년 악성코드 '스턱스넷' 피해를 입은 바 있다. 당시 공격의 배후는 미국과 이스라엘로 추정됐다.
미국은 올해 6월에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상공에서 자국 드론(무인 정찰기)을 격추하자 이란군 컴퓨터 시스템에 사이버 공격을 가했다고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난 2015년 국제사회가 체결한 이란 핵협정(JCPOA· 포괄적공동행동계획)을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구하면서 미국과 이란의 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미국은 이란의 원유 수출을 전면 중단시키기 위한 경제 제재를 이행 중이다. 이에 이란도 핵활동을 다시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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