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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건강의 적신호, 동맥경화증

입력 2019.12.26. 18:40 수정 2020.01.02. 16:37
선정태 기자구독
홍영준 건강칼럼 전남대병원 교수

평소에 아무런 증상이 없었던 사람이 갑자기 쓰러져서 돌아가시는 경우를 주위에서 간혹 볼 수 있다. 이처럼 외견상 건강해 보이던 사람이 증상이 나타난 후 1시간 이내에 갑자기 사망하는 경우를 돌연사 또는 급성심장사라고 하는데, 그 원인은 다양하지만 가장 흔한 것은 동맥경화증에 의한 심장마비(주로 급성 심근경색증)로 전체 돌연사의 80% 가량을 차지한다.

동맥경화증은 노인이 돼서야 나타나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동맥경화증은 유아기 때부터 발생하기 시작해 서서히 진행된다. 심장에 피와 영양분, 산소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70% 이상 막히는 경우에 증상이 생기지만 대부분 증상이 없다가 혈관에 생긴 동맥 경화된 부분이 파열되거나 혈전이 생기면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게 된다.

동맥경화증을 일으키는 위험인자는 아주 다양하다. 나이, 성별, 가족력과 같이 교정할 수 없는 인자와 흡연,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 비만, 운동부족, 스트레스와 같이 교정할 수 있는 인자가 있다. 이중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흡연이 동맥경화증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는 4대 위험 인자이다.

동맥경화증은 다양한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첫째, 심장 근육에 혈액과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 경화증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협심증, 심근경색증이 있다. 협심증이란 동맥경화에 의해 관상동맥이 좁아져서 심장으로 피가 잘 흐르지 않게 돼 가슴에 통증을 느끼는 질환으로 운동을 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만 통증을 느끼고 쉬면 통증이 좋아지는 경우를 안정형 협심증이라고 하고, 점점 심해져서 쉬고 있는 상태에서도 통증을 느끼는 경우를 불안정형 협심증이라고 한다.

일시적인 관상동맥의 경련에 의해 흉통이 대개 자정부터 아침 8시 사이에 유발되는 경우를 변이형 협심증이라고 한다. 심근경색증이란 관상동맥이 동맥경화증, 혈전, 혈관수축에 의해 막혀서 심장 근육이 괴사되어 생기는 질환이다. 질병 중 가장 사망률이 높아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50% 정도가 사망한다고 알려져 있다.

둘째, 뇌동맥 경화증에 의한 질환이다. 뇌동맥에서 동맥경화가 진행되면 현기증, 이명, 몸이 공중으로 뜨는 것 같은 느낌 등이 나타나게 되고 동맥경화가 더욱 진행되면 뇌졸중이 되기도 하고 뇌의 작용이 서서히 떨어져 건망증, 기억력 상실, 집중력 저하, 감정의 불안정 등 정신 증상이 나타나며 심하면 치매를 일으키기도 한다.

실제 치매환자의 30% 정도가 이로 인한 것이다. 뇌졸중에는 일과성 허혈 발작, 뇌경색, 뇌출혈이 있다. 일과성 허혈 발작이란 뇌로 피가 안 통하는 뇌 허혈 증세가 나타나지만 24시간 이내 자연히 좋아지는 경우이다. 뇌경색은 일반인들이 흔히 중풍이라고 알고 있는 질환으로 뇌혈관이 막혀서 발생한다. 뇌출혈은 동맥경화증으로 인해 약해진 혈관 벽이 약간의 혈압 상승도 감당하지 못하고 파열돼 일어난다.

과거에는 뇌출혈이 많았는데 요즘은 4대 6의 비율로 뇌경색이 더 많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셋째, 말초 혈관 질환으로 하지에 혈액을 보내는 말초동맥에 동맥경화가 진행되면 말초혈관으로 가는 혈액량이 지극히 감소해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아프고 병이 심해지면 하지로 혈액이 전혀 흐르지 않게 되어 발가락 등이 검게 썩기도 하는 질환을 말한다.

동맥경화증은 조기진단이 중요하다. 동맥경화증은 대부분 증세가 없어 진단이 어렵다. 따라서 동맥경화증을 조기에 발견하려는 시도가 많이 이뤄지고 있는데 최근엔 초음파를 이용해 목동맥과 하지혈관을 직접 볼 수 있고, CT나 MRI를 통해 관상동맥이나 뇌혈관, 말초혈관이 막혀 있는 정도를 확인하여 동맥경화의 조기진단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무엇보다 동맥경화증이 생기지 않게 예방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이다. 심뇌혈관질환 예방과 관리를 위해서는 금연, 절주, 음식은 짜지 않게 채소와 생선도 함께 먹기, 30분 이상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과 허리 둘레를 유지하는게 좋다. 또 스트레스를 줄이고 주기적으로 혈압과 혈당도 확인하고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을 느끼면 곧바로 병원에 가야 한다.

동맥경화증의 예방과 관리를 위한 생활 수칙을 지켜서 100세까지 건강을 유지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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