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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허송세월' 어등산 관광단지, 5년 더 연장

입력 2020.01.05. 15:14 수정 2020.01.05. 15:19
김대우 기자구독
광주시, 2024년까지 조성계획 변경
토지이용계획 변동 없어 난항 우려

최종 협약체결을 코 앞에 두고 무산된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 기간이 결국 5년 연장된다.

광주시가 중소상인 피해 해소와 사업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고 무리하게 속도전으로 밀어붙인 것이 행정력만 낭비하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5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0일 기존 2005년2월부터 2019년12월까지던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 기간을 2005년2월부터 2024년12월까지 5년 연장하는 내용의 조성계획(변경) 승인을 고시했다.

사업시행자는 광주도시공사, 관광시설계획(토지이용계획)은 전체부지 273만6천200여㎡를 비롯해 건축 면적 3만6천500여㎡, 건축 연면적 14만3천800여㎡ 등으로 변동 없다.

전체부지 가운데 공공편익시설지구 12만7천㎡, 숙박시설지구 14만5천㎡, 상가시설지구 2만4천170㎡, 운동오락시설지구 161만7천여㎡, 휴양문화시설지구 7만여㎡, 기타시설지구 75만1천여㎡ 등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05년부터 15년을 끌어온 숙원 현안인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은 또다시 원점에서 다시 추진해야 할 처지다.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은 이용섭 시장이 취임 6개월 성과로까지 지목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던 사업이다. 그러나 중소상인 보호를 위해 사업성을 과도하게 제한한 것이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치고 마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고 말았다.

특히 협상 과정에서 민간사업자에게 이리저리 끌려다니며 수차례 협약기한을 연장해주는 등 광주시가 제대로 된 협상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실제 호반건설과 서진건설의 경우 지난해 최종 협약체결이 기대됐으나 마지막 최종 사인을 앞두고 우선협상자 지위를 스스로 반납하거나 박탈당하는 식으로 무산됐다는 점에서 광주시의 협상력 부재를 여실히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이번 조성계획(변경) 승인 고시 역시 기간만 5년 연장했을 뿐 관광시설계획(토지이용계획)에는 변동이 없어 벌써부터 사업 난항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동안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 사업에 도전했던 사업자 대부분이 사업성 부족을 이유로 막판에 사업을 접었다는 점에서 변동 없는 토지이용계획을 가지고는 투자자 유치에 한계를 드러낼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지적이다.

실제 광주시는 2005년2월부터 지난 15년간 삼능건설, 금광기업(광주 관광 개발), 모아종합건설, 호반건설, 서진건설 등과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사업을 추진하거나 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성과없이 행정력만 낭비하고 말았다.

이 과정에서 투자금 반환소송, 골프장 수익금 장학재단 기부 갈등 등 잇단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최근 우선협상 대상자 지위를 박탈한 서진건설과도 이행담보금 48억원 소유권, 협약결렬 책임 등을 놓고 법적공방으로 확산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지역 경제계 한 관계자는 "현재와 같이 사업자의 수익성을 과도하게 제한하는 방식으로는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 사업이 첫삽을 뜨기도 어려울 것"이라며 "중소상인 보호나 관광활성화 등도 고려해야겠지만 15년을 허송세월한 만큼 이제는 새롭게 백지상태에서 그림을 다시 그릴 때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어등산관광단지 개발은 군부대 포 사격장인 어등산에 유원지, 휴양시설, 호텔, 골프장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난 2005년 사업추진해 골프장을 조성한 이후 15년이 넘도록 진척이 없는 상태다.

김대우기자 ksh430@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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