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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기업의 사회적 책임

입력 2020.01.14. 18:13 수정 2020.01.14. 18:13
김영태 기자구독
박지경의 무등칼럼 무등일보 편집국장

필자가 대학 시절, 경영학 수업에서 들은 첫 강의가 경영학원론이었다. 이 과목의 중간고사 첫 시험문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논하라"였다. 그만큼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은 경영학도에게 기본적인 개념이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란 기업의 이해당사자들이 기업에 기대·요구하는 사회적 의무를 충족시키기 위해 하는 활동을 말한다. 기업의 이윤 창출 활동(생산)이 사회가 돌아가는 시스템 아래서 가능하다는 점에서 사회 구성원으로서 기업의 역할을 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기업의 생존 목적인 '주주 가치 극대화'를 넘어선 기업 활동의 철학적 배경이다.

지난해말 발표된 글로벌 컨설팅업체 '레퓨테이션 인스티튜트(Reputation Institute, RI)'가 발표한 '2019 글로벌 기업의 사회적 책임 순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년도보다 26계단 떨어진 90위, LG는 9단계 하락한 49위를 각각 기록했다.

다른 컨설팅업체인 브랜드파이낸스가 진행한 글로벌 브랜드 평가에서 삼성전자가 세계 5위에 올랐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평가가 얼마나 빈약한가를 보여줬다.

지난해 세계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한 1위 기업은 덴마크의 완구업체 레고가 차지했다. 레고는 윤리성·투명성·환경보호 등 평가항목에서 모두 높은 점수를 받았다. 브라질 화장품 기업 '나투라'가 2위에 올랐다. 또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월트디즈니 등이 5위권에 들었다. 일본의 소니는 아시아 지역에 뿌리를 둔 기업 중 유일하게 20위권 내에 포함됐다.

이같은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사회적 책임'을 미래 비전 전면에 내세웠다. 삼성전자는 지난 해말 홈페이지의 회사 비전을 업데이트하며 '삼성전자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는 경영원칙은 글로벌 일류기업으로서 삼성전자가 지켜나갈 약속'이라고 했다. 기존 회사 비전에는 '2020년까지 연간 매출액 4천억달러, 브랜드 가치 세계 5위 이내를 달성하겠다'는 내용이 전면에 있었지만 이번에 삭제됐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태도는 너무 늦은감이 있다. 하지만, 이제라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태도는 칭찬받을 일이다. 말에 그치지 말고 실천을 통해 진정성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박지경 정치부장 jkpark@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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