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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촉발 와인스틴측, 법정서 고소인들과 "사랑하는 사이"주장

입력 2020.01.22. 17:04
양소리 기자구독
변호인들, 수십통 이메일 제출 "연애편지 많아"
[뉴욕=AP/뉴시스] 할리우드의 거물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68)에 대한 형사재판이 미국 뉴욕 법원에서 진행 중이다. 사진은 21일(현지시간) 뉴욕 법원에 도착한 와인스타인. 2020.1.22.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2017년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을 촉발한 할리우드의 거물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68)에 대한 형사재판이 미국 뉴욕 법원에서 진행 중이다.

22일 오전(현지시간) 열린 재판에서 와인스틴의 변호인들은 고소인들이 보낸 이메일을 증거로 제출하며 "이들은 사랑하는 사이였다"고 주장했다. 또 "고소인들이 성폭행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시점 전후에도 양측은 서로를 아끼는 모습이다"고 강조했다.

와인스타인 측 변호인은 수십 통의 이메일을 들고 와 "수십, 수백 개의 연애편지가 있다"며 이같은 변론을 시작했다고 미국 ABC 방송은 전했다.

또 "와인스틴에 성폭행을 당했다고 말한 고소인 중 한 명은 와인스틴을 자신의 어머니에게 소개하고 싶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낸 적이 있다"고도 언급했다.

2017년 10월 와인스틴의 성범죄 사건이 최초 보도된 이후 유명 여배우와 영화계 관계자 약 80여명은 와인스틴의 성희롱과 성폭행 등을 일제히 폭로했다.

와인스틴은 현재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누구와도 합의하지 않은 성관계는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재판에서는 6명의 피해 여성이 증인으로 나와 와인스틴의 성범죄 피해 사실을 증언할 예정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할리우드 배우 제시카 바스는 21일 기자들과 만나 "이번 재판은 매우 중요하다. 와인스틴의 국제적인 명성은 (남성의) 만연한 권력 남용을 전 세계에 알릴 있는 기회다"고 말했다. 또 "와인스틴 재판의 결과는 다른 (미투) 재판의 선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샬리스 세런, 셀마 하이에크, 로지 페레스 등 유명 배우들도 증인으로 나선다.

사건을 담당한 제임스 버크 판사는 이번 재판이 약 한 달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민감한 사건인만큼 배심원을 선발하는 과정도 까다롭다.

총 12명의 배심원은 남성 7명, 여성 5명으로 구성했다. 7명 남성 중 한 명은 흑인, 나머지 여섯 명은 백인이다. 여성 배심원은 두 명이 흑인, 한 명은 백인이다.

앞서 와인스틴 측 변호인은 선발된 배심원 중 한 여성이 성폭행을 일삼는 늙은 남성이 등장하는 소설을 쓴 작가라며 배심원 중립성에 어긋난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버크 판사는 "피고 측 우려를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으나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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