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바로가기 열기 섹션 바로가기 열기

사랑방뉴스룸

MY 알림

신규 알림
무등일보

<칼럼> 초등학교 준비, 한글 읽고 쓰기는 일상생활속에서 공부하게 해주세요!

입력 2020.01.23. 11:01
김경란의 교육칼럼 광주여대 유아교육과 교수
광주여자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김경란

얼마 전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한글을 잘 모르는 자녀를 염려하시는 부모님을 만났습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이후에는 대부분의 학습 활동이 교과서를 통하여 이루어지게 됩니다. 특히 읽고 쓰고 셈하는 능력은 초등학교 저학년에서 이루어지는 주된 학습내용입니다. 언어를 구사하는 능력은 사람에 따라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물론 타고난 언어적 적성과 능력에 차이가 있기도 하지만, 후천적으로 어떤 언어 환경 속에서 어떤 교육을 받느냐에 따라서 아동의 언어능력은 달라집니다.

또한 초등학교 이상의 학생이라면 한글을 읽고 쓰는 능력이 중요한 학습 지표가 되므로 초등학생에게는 한글을 읽고 쓰는 능력을 통해서 자신의 학교생활에 대한 자신감과 만족감이 형성될 수 있기 때문에 한글을 읽고 쓰는 능력은 더욱 중요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어린이집, 유치원에서 한글을 경험했는데도 초등학교 1학년 입학을 앞두고 왜 아직도 한글을 잘 읽지 못하는지 궁금해하셨는데요.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지낸 시간은 동일했지만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아닌 가정에서 지내는 시간의 경험은 차이가 많았으리라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언어능력은 특히 자신의 경험에 의해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입니다. 

어린 아이들이 한글을 잘 모를 때 첫단계는 통글자로 한글 익히기 순서가 있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과자나 사탕, 로봇, 공룡 이름 등은 정말 잘 읽는 경우입니다. 코엘로피시스, 플라테오사우루스, 헤레라사우루스는 공룡 이름입니다. 저는 한글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글자를 읽을 때 더듬거리게 됩니다.

그런데 공룡을 좋아하는 유치원 아이들은 첫 글자만 보고도 정확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는 자신이 흥미있고 여러번 보게되어 익숙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흥미있는 사물들에 대하여 익숙해지도록 많이 경험하게 해준다면 한글을 친숙하게 잘 읽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우선 아이들이 흥미를 느끼는 물건이나 음식, 장소, 상황 등에 대하여 글과 함께 연결지어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린 아이들에게는 문자를 경험하는 양과 질을 풍부하게 해주는 <문해환경> 이 중요합니다. 마트에 가면 간판을 읽어주고 전단지를 함께 보면서 물건 이름을 이야기해보는 것입니다.

영화를 보러 가게 된다면 영화 제목과 등장인물 이름 읽어보기, 매표소에서 받은 안내지를 함께 읽어보는 경험이 바로 문해환경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많은 글자가 있고 글자를 알게 되면 어떤 재미있는 일들이 있는지 우선 흥미와 호기심을 갖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또한 필요성을 경험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자신이 읽고 싶은 이야기가 있거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지금 말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글자로 전할 수 있다는 경험도 필요합니다. 가나다라...거너더러...를 배우는 것보다는 가.자로 시작하는 우리 주변에 있는 물건의 이름 찾아보기, 흔히 ‘가’자로 시작하는 가위, ‘나’자로 시작하는 나비, 다람쥐, 라일락꽃, 마차, 바위, 사슴 등... 아이들에게 주변에서 볼 수 있거나 경험했던 사물과 연결하여 흥미와 경험을 한글과 연관지어 학습하기 등의 놀이활동이 있습니다. 그리고 통문자로 함께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겨울을 지내는 동안 길을 지나면서 간판 읽기, 간판 읽어서 점수가 되면 마일리지 적립하기.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 이름 쓰고 이름을 거꾸로 써보기. 캐릭터에 있었던 글자 중에 다른 물건에서 글자 찾아보기 등 다양한 문해경험을 해본다면 곧 다가올 봄에는 한글을 읽고 쓰는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문의: kimklan@kwu.ac.kr 

    0/300

    랭킹뉴스더보기

    전체보기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