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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집중된 건설현장···'우한폐렴' 대응 부심

입력 2020.01.28. 18:35
이인준 기자구독
건설업계, 외국인력 중 절반 이상 조선족·中 한족
연휴기간 고향 방문 직원 등 대상 의심증상 확인
우한폐렴 사태 장기화시…청약 일정도 영향 우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질병관리본부가 중국 전역 입국자에 대해 전수검사와 건강 상태 질문서 제출을 의무화한 28일 오전 대구국제공항 국제선 입국장에서 마스크를 쓴 상하이발(發) 비행기 탑승객들이 체온 감지 열화상카메라 검역대를 통과하고 있다. 2020.01.28.lmy@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인준 이혜원 기자 =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건설업계가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 업종 특성상 외국인 인력이 많은 편이고, 특히 조선족이나 중국 한족이 절반 이상에 달한다.

실제로 대한건설협회의 의뢰를 받아 한국이민학회가 실시한 '건설업 외국인력 실태 및 공급체계 개선방안' 최종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8년 5월 기준 건설현장에는 외국인 22만6391명이 근무 중이다. 이 중 조선족이 52.5%, 중국 한족이 26.4% 등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어림잡아 계산해도 17만8000명이 넘는 숫자다.

2년 전 18만 명에 육박했던 인원이 현재는 더 늘어났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건설업계로서는 이번 우한 폐렴 사태로 인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 상황이다.

더욱이 지난 설 연휴가 중국 춘절(1월24일~2월2일)과 기간이 겹쳐 감염증 확산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대림산업의 경우 오전 아침 체조시간을 이용해 연휴기간 중국을 다녀온 직원이 있는지를 확인해 발열이나 기침 등 의심증상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또 건설현장 직원들을 대상으로 감염예방 수칙을 전파하고, 의심증상자 발견 시 현장에서 격리하고,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에 연락하도록 지시했다.

호반건설도 건설 현장인력에 대해 발열이나 기침 등 의심 증상 확인시 출근 전 현장사무소에 통보하게 하고, 작업 참여를 제한하는 등의 조치도 내린 상태다. 오전 중 검역 대응지침을 배포하고, 현장과 사무실 직원 전원에 마스크를 지급하고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 대응에 분주하다.

중국뿐 아니라 최근 2주간 해외여행을 다녀온 직원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실시 중인 곳도 있다.

금호건설은 현장인력을 대상으로 최근 한 달 이내 중국 출입 여부를 확인하는 등 감염 예방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발열, 기침 등 근로자 건강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 중이다.

반도건설은 앞으로 해외여행 계획이 있는 직원에 대해서는 위험지역으로의 여행 자제를 권고하는 등 후속 조치도 고민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위험지역을 방문한 직원이 있으면 보건당국의 조언을 얻어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부 건설사에 따라서는 열화상장비를 이용해 고열 등 의심 증상자를 선별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 곳도 있다.

일부 연휴가 끝나지 않은 건설사들도 업무 시작과 동시에 전 직원과 현장 인력 등을 대상으로 지침을 마련해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건설업체들은 손세정제를 비치하고 마스크를 사용하도록 하는 등 개인 위생에 대한 중요성도 지속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한편 건설업계에서는 이번 우한 폐렴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현장 작업은 물론, 청약 일정에도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현재 금융결제원에서 한국감정원으로 청약업무 이관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견본주택을 운영 중인 건설사는 없는 상황이다.

다만 내달 3일 입주자모집공고를 시작으로 한 달여간 중단됐던 청약 일정이 일제히 재개될 경우 청약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 업계에서도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의 경우 지자체에서 건설사에 견본주택 개관 등 청약 일정을 늦춰줄 것을 요구한 적도 있었다"면서 "향후 우한 폐렴 사태의 진행 상황을 보면서 견본주택에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방문객 대상 열화상 장비를 운영하는 등 추가 대응책 마련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march11@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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