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바로가기 열기 섹션 바로가기 열기

사랑방뉴스룸

MY 알림

신규 알림
뉴시스

박원순 "정보의 투명성, 감염병 특효약"···재난기금 167억 투입

입력 2020.01.28. 20:26
윤슬기 기자구독
오늘 우한폐렴 종합대책회의 참석
WHO 감염병대응팀과 영상회의도
"서울시, 24시간 대응체계 유지 중"
"초동 단계부터 대응해 확산방지"
[서울=뉴시스]김근현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28일 오후 서울시청 기획상황실에서 3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종합대책 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01.28.khkim@newsis.com

[서울=뉴시스] 윤슬기 기자 = 서울시가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재난관리기금 167억원을 투입, 방역물품을 구매해 지원한다고 28일 밝혔다.

시는 이날 오후 3시 서울시청에서 열린 종합대책회의 비공개 회의 후 보도자료를 통해 재난관리기금 167억을 투입해 마스크, 손 세정제 등 방역물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 조례에 따르면 올해 재난관리기금을 통해 방역 물품을 지원할 수 있는 규모는 총 948억원이다.

시는 이 기금 중 167억원을 투입한다. 기금을 활용해 지역사활센터, 노숙인시설, 장애인복지시설, 어르신복지시설, 노인여가복지시설,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관광안내소, 지하철역, 버스, 보건소 등에 마스크, 손 세정제, 방역복, 열화상 카메라 등을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시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마스크 7만개를 시민들에게 나눠주기로 했다. 지급대상은 어르신 등 감염병 취약계층이다. 배포되는 마스크는 2m 이내 거리 비말(침) 전파 방어 기능이 있는 덴탈 마스크다.

시는 3만5000개는 감염병 취약계층에게, 나머지 3만5000개는 버스터미널 등 시민 접점 시설에서 나눠주기로 했다.

시는 오는 29일 25개 자치구 보건소에 방역물품을 긴급 배부할 방침이다. 방역물품으로는 ▲살균제 500개 ▲물티슈 3500개 ▲3중 수송용기 2500개 ▲N95 마스크 2만4000개 ▲라텍스 장갑 5000개 ▲손소독제 4000개 ▲손세정제 4500개 등이다.

시에 따르면 서울지하철 하루 평균 수송 인원은 809만명, 버스는 609만7000명이다. 시는 서울 328개 역사에 손 소독제를 구비하고 역사 내 화장실 방역 소독을 하루 1번에서 2회로 늘리기로 했다. 에스컬레이터 핸드레일, 발매기, 환급기, 정산기 등의 버튼을 1일 2회 소독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바이러스 확산 및 사안의 긴급성에 따라 즉시 이행 가능한 조치부터 우선추진한다"며 "취약계층, 공항버스 등 선제적 대응이 필요한 부문도 우선 집중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아울러 공항버스 등에 이용객용 마스크도 비치한다. 공항버스는 하루 2회 방역청소, 시내(마을)버스는 오는 29일부터 방역 청소를 실시한다.

지하철과 버스 등에 비치되는 마스크는 하루 총 156만개로 역당 2000매 규모다. 시는 손 소독제를 지하철, 버스 등에 1만2247개를 비치할 계획이다.

시는 독거 어르신 2만9600명을 대상으로 감염병 대비 건강상태 확인과 쪽방 지역을 대상으로 방역소독을 진행한다. 우한 폐렴으로 인해 입원 혹은 자가 격리한 경우에는 물품과 생계비, 주거비 등 최대 200만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이날 종합대책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에서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과 관련해 "박근혜 정부는 메르스 사태 당시 접촉자, 확진자 등 중요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확산됐는데, 현 정부는 정보를 국민과 공유하며 기민하게 대응 중"이라며 "지난 메르스 사태를 서울시가 경험했던 만큼, 그 경험을 잊지 않고 잘 살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현 정부는 전 정부와 달리 질병관리본부를 통해 필요 정보를 국민과 공유하고 있다"며 "서울시는 정부 노력에 맞춰 우한폐렴 (확진자가 나온) 직후부터 지금까지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시는 국내 유입이 발생한 지난 20일부터 확산저지를 위해서 방역 대책반을 구성해 24시간 대응체계 유지하면서 상황 주시 중"이라며 "이제 위기 단계가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격상되면서, 서울시도 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재난 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시장은 초동단계부터 제대로 대응해 지역사회에 감염되지 않고 확산되지 않게 하는 책무가 있다"며 "우한 폐렴이 전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데 중국은 오전 9시를 기준으로 사망자가 106명에 이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가 정부에 '사례정의 확대' '접촉자의 자가격리조치' 등을 건의했는데, 이 제안들이 정부 지침에 반영돼 오늘부터 확대 적용되고 있다"며 "사스, 메르스 사태를 돌아보면 전파속도가 빠른 전염병은 초기대응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 우한시에서 한국으로 입국한 사람들에 대해 전수조사 지시를 내린만큼 서울시에도 관련 정보를 통보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형식적인 조사가 되지 않도록 서울시가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미국의 중국 입국자들 관리 방안을 예로 들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발표에 따르면 중국 우한시로부터 미국으로 입국한 2400여명에 대해 정밀하게 스크린을 했고, 이 중 110여명의 의심 감염자를 찾아냈다"며 "이 중 5명이 확진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경우도 거의 비슷한 확률로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이 같은 스크린 절차 등을 제대로 해야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WHO(세계보건기구) 감염병 대응팀과 진행한 화상회의와 관련해 "(우한 폐렴 확산방지를 위한) 효과적인 방안에 대해 자문을 구했다"며 "특히 우리가 안내했던 예방조치 중에서 '악수' 대신 서로 팔꿈치를 맞대며 인사하는 방법도 있다"고 소개했다.

박 시장은 "현재 우한 폐렴 관련해 유언비어들이 확산되고 있는데 초기에는 '늑장대응보다는 과잉대응이 낮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시민들이 근거없는 루머로 불안감이 확대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시민들의 불안감을 막기 위해선 공공기관들이 투명하게 정보를 공유하는게 중요하다"며 "우리가 확보한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공유해서 정부기관의 신뢰를 얻는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정보의) 투명성은 감염병 (방지의) 특효약"이라며 "우한 폐렴이 종식 될 때까지 서울시가 총력을 다해서 함께 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김근현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28일 오후 서울시청 기획상황실에서 3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종합대책 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01.28.khkim@newsis.com

앞서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에 위치한 WHO아시아센터에 방문해 세계보건기구(WHO)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을 위한 영상회의를 진행했다.

이 회의에는 마르코 마르투지 WHO 서태평양지역 아시아태평양 환경보건센터장,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 오명돈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 등이 참석했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비공개로 필리핀 마닐라 WHO 보건긴급대응팀 등과 영상회의를 진행했다.

시는 우한 폐렴 확산 우려로 7개 자치구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예산설명회를 잠정중단한다고 밝혔다. 시는 추후 예산설명회 일정이 확정되면 다시 공지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yoonseul@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300

    랭킹뉴스더보기

    전체보기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