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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블랙박스]완전 자율주행은 먼 미래?..."향후 레벨 2~3이 주도"

입력 2020.01.29. 06:23
이종희 기자구독
【성남=뉴시스】 이윤청 기자 = 3일 오전 경기도 성남 판교 제1테크노밸리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인근에서 열린 제3회 판교 자율주행모터쇼에서 11인승 자율주행차 '제로셔틀'(오른쪽 차량)과 숭실대 i30 차량이 운행되고 있다. 2019.11.03.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사람의 통제가 필요없는 '완전 자율주행'은 먼 미래에나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모호하게 규정됐던 자율주행 개념이 정립되어 가면서 막대한 개발 비용, 요원한 상용화 시점, 각종 규제 미비, 사고 책임 등 관련 문제를 해결해야할 시점이 점점 다가오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들은 기업들에게 그동안의 개발 과정에서는 크게 와닿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해당 문제들이 수면 위로 등장할수록 완전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신중론이 크게 힘을 받고 있다.

현재 자율주행 단계는 미국자동차공학회(SAE)와 미국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기준을 따르고 있다. 이들은 자율주행 정의 기준은 레벨 0~5까지 규정하고 있다.

레벨0은 흔히 운전자가 모든 조작을 담당하는 상태를 말한다.

레벨1은 특정 조건에서 발을 떼는 상황을 의미한다. 다만 엑셀·브레이크 혹은 스티어링휠 제어 중 하나만 가능한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차에 전방 레이더를 장착해 차간 거리유지 시스템(ACC)이 기능하는 것을 의미한다.

레벨2는 손을 뗄 수 있는 상황을 말한다. 운전자는 시선은 전방을 유지하면서 운전대와 페달을 이용하지 않을 수 있다. ACC 기능을 이용해 차간 거리를 유지하며 자동으로 방향을 유지하는 단계다.

레벨3는 특정 상황에서 자율주행 시스템이 스스로 정해진 목적지를 찾아가는 등 운전자의 개입을 최소화한 '제한적 자율주행'을 의미한다. 그러나 운전자는 자율주행 시스템이 요구하면 언제든지 차량을 제어할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레벨4는 처음 시동을 걸 때부터 목적지에 도착해 주차가 완료될 때까지 완전한 자율주행을 할 수 있는 수준을 말한다. 차량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자율주행 시스템 스스로 문제를 인식해 위험을 회피하는 단계다.

레벨5는 운전석이 필요없는 무인차 단계다. 차량 탑승자는 승객일 뿐 운전에 관여할 필요가 없다.

현재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들은 2단계를 상용화하고 있으며, 반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3 초기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동시에 레벨4 수준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레벨3 초기 제품이 아직 레벨2~2.5정도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레벨3 수준에서는 차량이 스스로 횡단보도, 신호등, 보행자 등 교통상황을 인식할 수 있어야 하는데 아직 이 기술이 상용화됐다고 보긴 힘든 탓이다.

최근 몇년간 글로벌 대기업이 실험에 나선 자율주행 차량들의 사고가 이어지며 완전 자율주행에 대한 회의론이 불고 있다. 우버와 테슬라 등 운전자가 탑승한 레벨2 수준의 자율주행 차량에서 연이어 사고가 나면서 완전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다.

사고 이후 미국 내에서는 민형사상 책임소재, 사고기록장치 보유 유무, 보험 규정 등 다양한 법제도 정비 필요성이 대두되며 사회적인 문제로 확산됐다.

올해 CES 현장에서도 이같은 분위기가 감지됐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앞다퉈 자율주행 관련 기능을 선보이던 예전과 달리, 올해는 개인용 비행체(PAV)가 등장에도 불구하고 자율주행 기술은 찬밥신세를 면치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적, 법규적인 측면에서 현재 기술력으로는 어려움에 봉착하면서 CES 현장에서도 이같은 분위기가 흐른 것 같다"고 말했다.

자율주행 업계는 레벨3 단계를 '회색 지대'로 분류하는 분위기다. 레벨1과 레벨2는 운전자의 제어가 반드시 필요한 자동화 기능에 가깝다면, 레벨4와 레벨5는 운전자가 필요없는 무인차량으로 분류된다. 이에 레벨3 기술이 모호한 상태로 남겨졌다는 설명이다.

또 레벨3에서 레벨4~5 단계로 가기 위해서는 방대한 자율주행 데이터, 센서 고도화, 인공지능과의 결합, V2X 통신기술 등 기술적 완성도를 높여야한다는 부담감도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레벨2 수준의 자율주행 차량 보급과 함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030년쯤 레벨 2 이상 자율주행 차량이 신차의 절반 이상으로 확대되며, 2035년에는 레벨4 이상 비중이 19%로 대량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무인차량 기술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은 여전하다.

각국 정부가 레벨2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을 지원하기 위해 규제를 정비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미국은 17개 주에서 레벨 3 이상의 자율주행 운행을 허용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국가도 공공도로에서 레벨3 시험주행을 허가하는 추세다. 중국은 베이징, 창저우 등에서 레벨4 자율주행의 시험주행을 허가하고 있으며, 우리 국토부도 오는 7월부터 레벨3 자율주행 차량에 대한 안전기준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완전 자율주행이 자율주행의 궁극적인 지향점이지만 현 수준에서는 레벨 2~3단계가 점진적으로 확산되며 기술의 완결성, 안전 검증 및 제도 보완을 통해 소비자 수용성을 높여야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상용화가 아직 멀어서 수익을 내기 어려운 레벨 4~5단계에 대한 막연한 기대보다는 향후 10년동안 보급 확산이 기대되는 레벨 2~3 수준 ADAS와 시스템통합업체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車블랙박스는 자동차 산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아 매주 화요일 연재되는 고정코너입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2papers@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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