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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곡 세력 뿌리뽑는 5·18 40주년 돼야"

입력 2020.02.13. 15:30 수정 2020.02.13. 15:51
서충섭 기자구독
이명자 제 7대 오월 어머니집 관장
DJ내란음모 옥고 치른 정동년씨 부인
3·4대 역임…역사적 시기 ‘사명감’강조
이명자 제 7대 오월어머니집 관장

"5·18이 40주년이 됐지만 아직도 왜곡세력들은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엊그제 황교안의 발언을 보고 가슴을 치며 통탄하는 오월 어머니들의 심정을 받들어 꼭 책임자 처벌을 보고 여생을 누리시도록 한 몸 바치겠습니다."

사단법인 오월어머니집의 7대 관장으로 추대된 이명자(69·여) 전 광주시의원의 각오는 남다르다.

이 관장은 지난 2006년 안성례 1~2대 오월어머니집 관장 등 오월 피해자 여성들과 오월 어머니집을 만들었다.

2012년 오월어머니집 제3대, 4대 관장을 역임한 그는 홀홀 단신 떠났다가 5·18 40주년을 맞아 돌아왔다.

돌아온 그에게는 40주년을 맞은 온갖 왜곡과 폄훼로 수모를 면치 못하는 5·18이 눈앞에 펼쳐져 있다.

이 관장은 "우리 어머니들은 5·18 학살 책임자들이 처벌받는 것을 보고 죽는게 꿈이라고 늘 한처럼 말씀한다"며 "얼마 전 황교안 대표가 5·18을 가르켜 '무슨 사태'라는 식으로 경솔하게 말하는 것을 보고도 속이 뒤집어지셨다. 지난해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망언 사태때는 말할 것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장의 삶도 5·18 이후의 고통으로 점철된 삶이었다.

남편 정동년씨는 5·18 당시 전남대 복학생이었다.

김대중을 내란음모로 엮고자 했던 신군부는 정씨를 계엄사로 끌고 가 1주일간 무자비한 고문을 한 끝에 '허위 자백'을 받아냈다. 다리 사이에 각목을 끼고 무릎을 짓이기거나 거꾸로 몸을 매다는 '통닭구이' 고문을 당한 후유증으로 평생 허리 고통에 시달렸고 그런 남편 곁을 지켰던 이 관장이었다.

그랬던 이 관장에게 5·18 40주년은 왜곡 세력이 뿌리뽑히는 해가 되고 싶다는 심정이다.

이 관장은 "40년 동안 5·18을 악용하고 왜곡하고 폄훼한 세력이 뿌리뽑히는 해가 됐으면 한다"며 "오월 어머니들이 살아 계시는 동안 그 모습을 볼 수 있길 바란다. 진상조사위 활동도 돕고 오월어머니집을 열린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오월어머니집은 40주년 5·18 주간 내내 옛 전남도청 앞을 지킬 예정이다. 광주를 찾은 이들에게 나눔의 상징인 주먹밥을 직접 쥐어주며 대동정신을 실천하고자 한다. 서충섭기자 zorba85@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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