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바로가기 열기 섹션 바로가기 열기

사랑방뉴스룸

MY 알림

신규 알림
뉴시스

"22번 확진자 퇴원했지만 또 다른 상황 대비가 먼저"

입력 2020.02.17. 16:48
류형근 기자구독
조선대병원 격리병실 수간호사 "입원 초기, 환자 심리상태 불안"
"간식 등 챙겨주며 공감대 형성, 의료진에게 고맙다 말해 보람"
"의료진들은 긴장된 생활 반복…마지막 까지 최선 다하겠다"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17일 오후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병원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 이곳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22번째 확진환자가 치료를 받은 뒤 퇴원했다. 2020.02.17.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코로나 19 확진환자가 완쾌한 뒤 퇴원했지만 격리병실 업무는 끝나지 않았어요. 중국 유학생들이 곧 온다고 하니까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아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2번째 확진자를 치료했던 조선대학교병원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 수간호사 A(53)씨는 17일 병원에서 "22번 확진환자가 퇴원을 하면서 의료진에게 '고맙다'고 말을 하고 떠나 보람을 느꼈다"며 이같이 말했다.

22번째 확진자는 지난 6일 조선대병원 입원치료병상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으며 2번의 실시간 유전자 증폭(RT-PCR) 검사에서 '음성'으로 확인돼 이날 퇴원했다.

A수간호사는 "22번 확진자가 처음 입원했을 때 힘들어 했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환자가 처음에는 자신이 아프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했고 가족과 주변 이웃, 직장에 민폐를 끼쳤다는 자책감에 심적으로 많이 힘들어 했었다"며 "치료를 하기 위해 들어오는 간호사들에게도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었다"고 설명했다.

또 "발열이나 기침 등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입원을 했기 때문에 '자신이 아프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며 "컴퓨터단층촬영(CT)에서 폐렴 소견이 나와 검사를 진행했고 양성판정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간호사들이 식사 이외 떡이나 빵 등 간식까지 챙겨주는 등 심리상태를 이해할려고 노력해 나중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이야기했다.

[광주=뉴시스] = 조선대학교병원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에서 방호복을 갖춰입고 치료 훈련을 하는 의료진. (사진=조선대학교병원 제공) photo@newsis.com

이어 "격리병실은 창문도 열리지 않을 정도로 밀폐돼 있고 휴대전화와 TV 시청 등으로 하루 하루를 보내야 하는 공간이다"며 "외부와 단절된 공간에서 생활하는 환자의 심리 상태를 이해하는 것부터 치료의 시작이다"고 말했다.

A수간호사는 격리병실에서 일하는 의료진은 사명감으로 뭉쳐있지만 정작 가족들에게 내색조차 하지 못하는 속내도 토로했다.

그는 "격리병실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레벨D'급의 방호복(일명 우주복)을 입고 고무장갑도 2개이상 착용하고 들어간다"며 "병실에 들어가는 횟수를 최소화 하기 위해서 한번 들어갈때 체온 등 기본적인 체크를 모두 해야하기 때문에 1시간30분에서 2시간 이상 방호복을 입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확진환자와 접촉했기 때문에 방호복은 입을 때보다 벗을 때가 더욱 중요해 연습을 수차례 했어도 피부 등에 접촉되지 않게 하기 위해 신경이 곤두서 있다"며 "벗고나면 얼굴이 붉어지고 온몸이 땀에 젖어있다"고 전했다.

이어 "의심환자가 매일 들어오기 때문에 25명의 의료진은 긴장 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다"며 "퇴근을 하고 귀가를 하더라도 최종 판정이 나오기 전까지 가족들과 접촉을 최대한 자제하는 등 절제된 생활의 연속이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A수간호사는 "검사 결과가 새벽에 통보되더라도 함께 근무했던 의료진에게 곧바로 알려주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힘들다는 내색하지 않고 옆에있는 동료를 더욱 걱정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22번 환자가 완쾌돼 기쁘지만 중국 유학생들이 입국을 하고 의심환자는 매일 발생하고 있어 긴장을 늦출수 없다"며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돼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의료진의 한 사람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gryu77@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300

    랭킹뉴스더보기

    전체보기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