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 3명 확진' 신천지 광주교회 안팎 뒤숭숭
입력 2020.02.21. 11:23[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 3명이 신천지 광주교회 신도로 알려지면서, 교회 안팎이 뒤숭숭한 분위기다.
21일 오전 광주 북구 오치동 신천지예수교회 베드로지성전 바깥쪽 건물 창문 대부분은 굳게 닫혀 있었다.
출입도 통제됐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성전 출입을 전면 통제합니다. 성도들의 협조를 부탁합니다'라는 안내문이 출입문 곳곳에 붙어 있었다.
통제 표지판이 설치된 지상 주차장엔 차량 서너대만 보였다. 지하 주차장으로 연결된 것으로 추정되는 입구도 철문으로 굳게 닫혀 있었다.
교회 측면 쪽 입구 주변에 자전거 4대만 세워져 있을뿐, 인적 또한 드물었다.
1시간 동안 교회 주변을 오가는 시민은 극소수였다. 적막감이 감돌 정도로 고요했다.
교회 주차장에서 짐을 내리는 남성만 바쁘게 움직였다.
주변 시내버스 정류장에 내린 한 청년은 마스크를 쓴 채 교회 반대 방향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한 중년 여성은 교회 통제 안내문을 멀리서 바라보며 초조한 기색이었다.
교회 주변 모 식당은 24일까지 휴업한다는 안내문을 붙였다.
교회 근처에 사는 A(32)씨는 "추가 감염자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어 불안하다. 외출을 자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B(44)씨도 "광주는 코로나19 진정세에 접어드는 줄 알았는데, 하루 만에 감염자 3명이 늘어 초초하다. 지난 16일 대구 신천지 예배에 참여한 신도들이라는 보도를 접했다. (이들이)전도를 했다면, 감염자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신천지 광주교회 신도 C(31)씨 등 3명은 20일부터 이날 사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전남대·조선대병원 국가지정 음압병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확진자 중 일부는 대구를 다녀온 이후 광주 남구 한 건물에서 이틀간 예배를 했던 것으로 전해져, 접촉자들의 감염 우려가 나온다.
광주 신천지교회는 북구 오치동과 남구 송하동에 있다. 전날 관련 기관을 전면 폐쇄하고, 지자체 방역 작업에 협조했다고 밝혔다. 예배를 온라인으로 대체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시는 신천지교회 협조를 받아 교인 전수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앞서 광주에서는 지난 4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사흘 동안 3명이 확진 판정받았다가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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