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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사야하죠?"···하늘에 별 따기인 마스크

입력 2020.02.23. 17:39 수정 2020.02.23. 17:40
김성희 기자구독
언제 입고될지 모르는 마스크
하염없이 기다리는 사람들
부르는 게 값…부담 늘어나
정부·지자체 대책 마련해야
지난 22일 오후 광천동 한 대형마트에서 언제 입고될 지 모르는 방역마스크를 사기 위해 하염없이 기다리는 사람들.

A(28·주월동)씨는 집 주변 카페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소식을 듣고 불안감이 높아지자 22일 오후 방역마스크(KF94)를 사기 위해 동네 편의점·마트·약국 5군데 이상을 돌아다녔지만 결국 빈손이었다. A씨는 "한 약국에서 겨우 찾긴 했는데 한 장에 5천원씩 팔고 있었다. 급한 대로 당장 쓸 한 장만 샀다"며 "가격이 너무 비싸 도둑놈이라고 생각했지만 별 다른 방법이 없었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광천동 대형마트에는 빈 마스크 매대 앞에서 언제 입고될지 모르는 마스크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직원에게 마스크가 언제 입고되는 지 물었지만 "물류 차량이 언제 올 지 알 수 없다"며 "줄지어 기다리는 손님들에게 뭐라 설명할 수 없는 상황이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이마저도 하루 입고되는 마스크 양이 500여개에 불과해 한 사람당 구매수량을 10개씩 제한했다.

인터넷에서도 제 가격에 마스크 구하기는 쉽지 않다. 코로나 사태 이전에 한 장에 1~2천원 대에 불과하던 마스크는 3천원 후반에서 5천원 사이로 천정부지 솟구치고 있어 마스크 값 부담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나주에 사는 김모(32)씨는 "인터넷에 올라온 마스크 구하기 꿀팁을 보니 새벽 12시부터 2~3시까지 원래 가격에 풀리는 물량이 있다고 해서 2시간 동안 새로고침을 누르며 기다렸다"며 "딱 한번 물건이 떠서 재빨리 결제 창을 열었지만 몇 초 사이에 품절 됐다. 이게 말이 되느냐"고 하소연했다. 이어 "정부에서 마스크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며 "시민들에게 마스크 쓰고 손 잘 씻으면 된다고 하지만 이 예방수칙도 지키기 어렵게 됐다"고 강조했다.

마스크 가격 상승은 특히 저소득층이나 청년들에게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학생인 김모(22·용봉동)씨는 "마트 갔는데 마스크 한 장에 3천원이 넘었다. 돈 한 푼 없는데 마스크까지 가격이 오르니 너무 부담스럽다"며 "아르바이트도 가야하고, 곧 개강인 상황에서 정부나 지자체에서 마스크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성희기자 pleasure@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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