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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두절 신천지 670명···"강제력 동원해야"

입력 2020.02.24. 05:45
정성원 기자구독
신분 숨기고 일반 교회에서 교인 데려오는 '추수꾼'
질본 "온천교회 집단 발병…신천지 연관성 조사 중"
대구경찰청 "인력 600여명 투입해 신도 소재 파악"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1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19일 오전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 교회가 문이 굳게 닫혀 있다. 해당 교회에 다니던 신자들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나온 것으로 이날 확인 됐다. 2020.02.19.lmy@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대구광역시가 지난 21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대거 나온 신천지 신도 9336명을 대상으로 수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670명이 받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경북 지역과 신천지 신도 등을 중심으로 역학적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 23일 오후 4시 기준 대구·경북 지역 확진자는 전체 602명 중 494명(82%)다. 이 중 신천지 대구교회 확진자는 329명으로, 전체 확진 환자의 54.6%를 차지했다.

방역 당국은 지난 7~10일 신천지 소모임에서 코로나19 집단 발병이 시작됐다고 추정했다. 당국은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환자들이 지난 7~10일 1차 소규모 집단 발병이 일어났고, 14~18일께 2차 발병이 일어났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가장 먼저 발견된 31번째 환자(61세 여성)가 지난 9일과 16일 종교행사에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시에 진행됐던 소모임을 통해 집단 내에 전파가 이뤄졌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도들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신도 일부가 당국의 연락을 받지 않자 조직 노출을 꺼리는 신천지의 특성상 신천지 신도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일반 교회에 신분을 숨기고 들어가 교인을 데려오는 '추수꾼'의 존재가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 심해졌다.

지난 21일 한 인터넷 맘카페에는 신천지 내부 고발자가 제보한 내용이라며 "신천지에서 지령 내려왔는데 '이번주는 신천지 예배에 참석하지 말고 일반 교회로 예배 나가서 코로나 전파 후 코로나가 신천지만의 문제가 아닌 것으로 만들어라'라고 교인들한테 지령이 내려졌답니다"란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의 진위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신천지 추수꾼들이 여러 교회를 다니며 코로나19를 전염시킨다는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지난 21일부터 부산 온천교회 교인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 발병 사태에 대해 신천지와 관련성이 있는 것 아닌가란 의문이 제기됐다.

부산시 등에 따르면 부산 거주 우한 교민의 아들(19)이 지난 21일 기침과 두통 등의 증세로 동래구 소재 대동병원 선별진료소를 내원한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의 아버지는 지난달 31일 우한에서 1차 임시항공편으로 귀국해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14일간 생활했던 우한 교민이었다. 방역 당국은 이 환자의 아버지를 대상으로 세 차례 진단검사를 실시했지만,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이후 당국이 역학조사를 진행하던 중 이 환자가 지난 16일 온천교회 종교행사에 참석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 해당 행사에 참석했던 교인 2명도 양성 반응을 보이면서 집단 감염이 의심됐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온천교회 확진자들의 증상 발현일은 지난 19일이다. 당국은 이들이 지난 16일 온천교회 종교행사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3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온천교회 확진자 세 명은 신천지 교회와 관련성이 없다고 말했다"며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계속 조사를 통해 연관성이 있는지, 아니면 별도 사례인지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종교 단체 '신천지 교회'를 해산시켜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쳐) photo@newsis.com

이처럼 논란이 이어지자 신천지 예수교회는 23일 오후 5시 온라인 입장발표를 통해 "국민의 걱정과 우려를 충분히 이해하지만, 신천지가 (환자와 정보 등을) 고의로 감추고 있다는 비방에 대해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신천지 교인 전체 명단이 유출돼 신도들에게 강제휴직, 차별, 모욕, 심지어 퇴직 압박까지 있는 등 있어서는 안될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각 지자체의 방역을 책임지는 지자체장들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협조하지 않는 신천지 신도를 대상으로 강제력을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신천지는 미행성이 있고, 예배에 참여했는데도 하지 않았다고 거짓말하는 경우도 있다"며 "협조에 불응하고 몰래 모임을 계속 가질 수도 있는 만큼 상황을 지켜본 뒤 어렵다 생각되면 강제 시설봉쇄, 강제 집회 금지명령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된 핵심은 신천지교의 집단감염"이라며 "정부는 신천지교에 대한 압수수색 등 강제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신도 명단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오후 4시 기준 326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한 대구에서도 강제력 동원을 시사한 바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3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시민들의 안전은 물론 신천지 교인 본인의 치료를 위해 적극적으로 검체 및 자가격리, 입원치료에 협조해줄 것을 당부드린다"면서도 "지금 연락이 닿지 않거나 증상이 있는데도 검체 검사를 받지 않는 신천지 교회 인사들이 있다면 신고해달라"고 덧붙였다.

대구지방경찰청도 같은 날 오전 10시 기준 연락이 닿지 않는 신도 670명을 추적하겠다고 발표했다. 대구경찰청은 형사·수사 분야 인력 600여명을 투입해 방역 당국과 함께 신도들의 소재 파악할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gsw@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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