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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껑충' 커피는 '뚝'...식품업계 희비 갈라놓은 코로나19

입력 2020.02.25. 12:48
박미영 기자구독
'비상 식량' 라면 즉석밥 등 수요 폭증...공장 가동률 최대
커피 맥주 직격탄 ..."기업들 재택근무로 손님없어 절망적"
[서울=뉴시스]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한 지난 23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는 생필품 등 장을 보러온 고객들로 붐볐다.

[서울=뉴시스] 박미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식품·외식업계의 희비를 갈라놨다.

생필품 사재기 조짐을 보이면서 즉석밥과 라면 등은 날개 돋친 듯 팔리는 반면, 기호식품인 커피와 맥주 등은 수요가 눈에 띠게 줄었다.

CJ제일제당, 동원, 농심 등은 공장을 풀가동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커피·맥주 등 프랜차이즈업계는 가맹점이나 유흥매장의 매출 급감이 불가피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25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주 라면은 전월보다 34.9%나 많이 팔렸다. 즉석밥 매출도 23.3% 늘었다.

생필품 구매가 온라인으로 몰리면서 오픈마켓에서 라면, 즉석밥 거래액은 대형마트보다 증가율이 훨씬 높게 나타나고 있다.

11번가에서 21~23일 사흘간 즉석밥은 2주전 대비 42%, 전년 대비 360% 증가했다. 라면은 2주전 대비 236%, 전년대비 585%나 뛰었다.

라면과 즉석밥은 ‘비상식량’ 개념이어서 코로나19 장기화와 마스크처럼 혹시 모를 품절 사태를 대비해 쟁여놓자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라면, 즉석밥 제조업체들은 수요가 증가한 만큼 재고와 생산관리로 긴급하게 돌아가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오뚜기는 공장 가동률을 최대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농심은 당장은 재고가 충분해 공장 가동에 여유가 있는 상태지만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대책도 짜고 있다.

이와함께 확진자가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인 만큼 무엇보다 공장 생산인력들의 위생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생산 인력 중 확진자가 생길 경우 공장을 멈춰서야하기 때문이다.

[서울=뉴시스] 명동 스타벅스 매장 모습. 평소같으면 앉을 자리가 없이 붐비는 점심시간 직후인데도 매장 내부가 텅 비었다.

사람들이 외출을 꺼리면서 커피와 주류업계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이번주부터 기업들이 재택근무로 전환하고 있어 가뜩이나 어려운 커피·주류 업계 매출은 곤두박질 칠 것으로 전망된다.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1~2월 전국 커피전문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30% 이상 줄었다. 스타벅스도 확진자가 다녀간 매장이 속속 나오면서 1월말을 기점으로 매출 하락세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주류업계도 상황이 심각하다. 주류도매업계에 따르면 1~2월 국내 맥주와 소주 유통량이 전년 동기보다 30% 이상 줄었다. 편의점에서는 가정용 주류는 그나마 팔리고 있지만 유흥용은 거의 바닥이란게 업계의 설명이다.

직장가에 위치한 한 유흥음식점주는 “재택근무하는 직장이 많아지면 낮에도 그야말로 유령도시가 될 텐데 커피나 술을 마시러 올 사람이 있겠느냐, 마땅한 대책도 없어 속만 끓이고 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ypark@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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