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광주지역 대학가도 불안감에 휩싸였다.

25일 오후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학교는 방학과 코로나19 영향 탓에 한산한 분위기였다.

학생들은 우산 아래 마스크를 쓰고 발걸음을 옮겼다. 캠퍼스 곳곳에 인적이 드물었다.

학생 대부분은 감염 확산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했다. 지난 닷새간 광주 지역 코로나19 확진자 7명이 신천지 신도(4명 대구 예배 참석)로 확인되면서다.

신천지 베드로지성전 광주교회가 전남대와 인접해 있고, 국내 최대 규모 신도 수 탓에 추가 확진·접촉자가 발생할 우려 때문이다.

실제 학내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신천지에 다니는 학생이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어 대책을 마련해 달라'는 글이 게시됐다고 학생들은 밝혔다.

전남대 생활관·학내 주요 출입구·학생회관·도서관 등지에도 '신천지 대구 및 광주교회의 최근 행사에 참석했거나 관련자와 밀접 접촉한 분들은 되돌아 가주십시오'라는 내용의 긴급 공고문이 내걸려 코로나19의 심각성을 더했다.

전남대는 중국 방문 입주생을 생활관 9C동 1~5층에 격리 조치하고 있지만, 평소에 비해 입주생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부터 외부인 출입을 제한하고 있는 도서관도 2682석 중 80%가량이 텅 비어 있었다.

택배 물품을 찾거나 분리 수거를 하기 위해 잠시 생활관을 나온 학생들만 보였고, 점심시간대 대학로 식당 또한 손님의 발길이 뚝 끊겼다.

다만, 학생들은 생활관·도서관 입구에 비치된 손 세정제를 활용하는 등 감염 예방에 애쓰는 모습이었다.

생활관 입주생 박모(21)씨는 "최근에 중국인 유학생이 격리되면서 해당 동에 입주해있던 학생들이 다른 동으로 옮겼다. 당시 방역과 출입 제한이 미흡했다. 기존 입주 학생·가족·유학생들이 섞여 불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천지 신도들도 기숙사에 생활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취약한 상황에 노출될까 불안하다. 커뮤니티와 각종 게시판에도 신천지 신도 퇴관 요청 관련 민원 글이 잇따른다"고 덧붙였다.

공과대 2학년 백모(21)씨도 "최근 신천지 신도들이 학내에서 포교 활동을 한다는 보도를 접했고, 숱한 전도 활동으로 학내 구성원들과 마찰이 잦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학생들 중 정확한 신천지 신도 수를 확인하기 어려운 만큼, 코로나19가 학내로 번질까 초초하다"고 전했다.

전남대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는 하루 평균 유학생 40~70명 가량이 찾고 있다. 현재까지 검체 채취 뒤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온 경우는 없다.

전남대는 아직 미입국한 중국 유학생 500여 명이 오는 26∼28일 대거 입국할 것으로 보고 매일 46인승 버스 6∼7대를 투입할 예정이다. 입국 즉시 대학 내 선별진료소를 경유토록 하고, 등교 중지와 일자별 단톡방을 운영키로 했다.

조선대·호남대 등 지역 다른 대학들도 신천지 관련자 동향 파악과 함께 유학생 입국 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한편 광주시는 광주·전남 신천지 교인을 5만여 명으로 보고 있다. 이중 베드로지성전 광주교회 신도 수를 2만2000여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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