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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24시간 사투 벌이는 보건환경연구원

입력 2020.02.26. 07:00
류형근 기자구독
광주보건환경연구원, 바이러스 검사 160건까지 폭증
고산지대 환경 같은 음압공간에서 '음성·양성' 검사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5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보건환경연구원에서 연구원이 의뢰 들어온 코로나19 검체를 검사하고 있다. 2020.02.25.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검사가 진행되는 밀폐실에 들어가 1시간동안 있다가 밖으로 나오면 고산지대 등반 한 것처럼 힘이 쭉 빠져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됨에 따라 '양성·음성'을 최종 판단하는 광주보건환경연구원도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다.

기존 7명이 하던 업무를 다른부서까지 동원해 12명으로 늘려 26일 3인 1조, 4개조로 편성해 대응하고 있지만 늘어나는 검사량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하루평균 30~40건의 의뢰가 지난 4일 광주 첫 확진환자(16번) 발생이후 160건까지 폭증했다.

이후 소강상태를 보이다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확진환자 7명이 나와 업무량이 또 증가했다.

광주보건환경연구원은 자치구 보건소로부터 "코로나19 검사용 검체(가래)가 들어간다"는 연락을 받는 순간부터 긴장이 시작된다.

판정이 내려지지 않은 검체를 접해야 하기 때문에 순간 실수 하게되면 검사 자체를 못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연구원은 방호복을 착용한 채 세가지 과정으로 검체를 밀봉한 '3중용기박스'를 조심히 받아들고 상자 겉면을 1차 소독한다.

이어 검체의 균을 골고루 섞어주는 균질화 작업을 거쳐 '양성·음성' 판정 검사를 할 수 있는 밀폐실로 옮긴다.

밀폐실은 바이러스가 밖으로 빠져나가는 걸 막기 위한 음압 공간으로 외부 압력과는 50% 정도 차이가 난다.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25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보건환경연구원에서 연구원이 의뢰 들어온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를 검사하고 있는 가운데 CCTV를 통해 확인하고 있다. 2020.02.25. hgryu77@newsis.com

이 때문에 양쪽 문이 동시에 열리지 않도록 만들어진 '패스박스'를 통해 검체를 전달하고 연구원은 1시간 이상 근무하지 못하도록 규정돼 있다.

밀폐실로 들어간 검체는 바이러스 활성화를 막는 작업 등을 거친 뒤 기계에 들어가 6시간 정도 뒤 최종 판정이 내려진다.

밀폐실 상황은 외부와 연결된 전화와 모니터로 확인 할 수 있어 연구원들은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

'음성'일 경우 결과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보건소 측에 알려 줄 때 서로의 안부도 주고 받을 수 있지만 '양성'이면 추후 상황이 예측돼 미안해 질 수 밖에 없다.

주로 밤 늦은 시간, 새벽에 검사가 의뢰돼 간이침대에서 쪽잠을 자야 하는 생활을 코로나19가 터진 이후 한달째 이어가고 있다.

그나마 지난 23일 이후 검사는 모두 '음성'으로 나와 안심하고 있지만 '양성' 바이러스가 언제 들어올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당분간 24시간 근무형태는 유지할 계획이다.

정재근 감염병연구부장은 "밀폐실에 들어가면 산소가 부족하고 기압이 낮은 고산지대에서 숨쉬기 힘든 마스크를 착용하고 1시간동안 일을 하는 것과 같다"며 "한번 들어갔다 나오면 다리가 풀려 서있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검사를 할 때 마음은 직원들 모두 똑같다"며 "결과가 음성으로 나오는 마지막 검사이길 바라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gryu77@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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