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아니고 순천 의과대 설립?" 목포 총선후보들 공방
입력 2020.03.31. 14:07"찬성한적 없고 반대의사 분명 피력…악마의 편집이다"
[목포=뉴시스] 박상수 기자 = 민주당 후보가 '전남 동남권 의과대 설립' 등을 결의한 행사에 참석한 것에 대한 공방으로 전남 목포 총선이 달아오르고 있다.
민생당 박지원 후보는 31일 오전 목포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 김원이 후보의 행보는 "목포시민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목포대 의과대학 유치는 목포시민과 전남 서남권 주민들의 30년 염원인데도 김 후보가 '동부권 의과대 유치'를 공약하는 장소에 참석한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주장이다.
박 후보는 "김 후보는 의대를 목포가 아닌 경쟁지역에 유치하자는 자리에 가지 않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앙당 정책협의를 통해서 진행된 행사라는 사실을 알고 갔다면 시민에 대한 기만이요, 그것도 모르고 갔다면 무능의 소치"라고 비난했다.
또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목포 국회의원 후보로서 당연히 항의, 자리에서 일어나야 하고, 들러리 서고 사진까지 찍은 것은 목포시민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준 것이라고 공격했다.
지난 4년간 실질적으로 목포대 의과대 유치에 앞장선 정의당 윤소하 후보도 "김원이 후보는 목포시민에게 정중히 사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 후보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목포대 의대와 대학병원은 누구도 흔들 수 없는 대세로 목포시민의 숙원사업을 방해하는 어떠한 행위도 해서는 안 된다"면서 "최근 일부 정치인들의 부적절한 움직임에 대해 자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문제는 민주당 김원이 후보가 지난 29일 순천시 조례동 소병철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민주당 행사에 참석하면서 불거졌다.
당시 행사에는 이낙연 중앙당 상임선대위원장과 전남지역 10명의 후보가 모두 참석했다.
이 중 소병철·주철현·김회재·서동용 등 동부권 4명의 후보는 자신들이 합의한 '동남권 후보 공동정책 공약' 5개항을 이 위원장에게 전달했다.
공동정책에는 전남 동부권 의과대학 설립 및 권역 응급의료센터 기능 보강·확대,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 공직선거법 개정을 통한 순천시 선거구 조정 등이 포함됐다.
이들과 나머지 6명 등 전남지역 후보 10명은 이 선대위원장과 '의과대 설립과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 등의 내용이 적힌 현수막 앞에서 손을 맞잡고 총선 승리를 다짐했다.
김 후보는 야당 후보들의 주장과 관련, "당일 행사는 이 위원장의 전남 방문을 환영하고, 전남지역 10명의 후보가 모여 총선 필승과 코로나19 극복을 다짐하는 자리였다"면서 "악마의 편집"이라고 일축했다.
김 후보는 이날 목포KBS라디오에 출연해 "이 위원장에게 동남권 의대 유치 반대 의사를 분명하게 피력했다"면서 "동남권 의대 유치에 찬성한 적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 위원장과 전남 10명의 후보들이 개별사진을 촬영했지만, 나는 동부권 의대유치 플래카드를 배경으로 촬영할 수 없어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또 "애초에는 이 위원장 환영 플래카드가 벽면에 걸렸는데, 난데없이 플래카드를 걷어내자 동남권 의대 정책협약 현수막이 나타났다"면서 "총선 필승과 코로나19 극복을 다짐하는 단체사진이 악마적으로 편집돼 유포되는 것은 허위사실 유포"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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