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6 피아식별장치 교체 본격화···미 국무부 판매 승인
입력 2020.03.31. 17:51이르면 6월 계약 체결 후 F-16 교체 시작 전망
모드-4서 모드-5로 안 바꾸면 적으로 오인 가능
70여 무기체계 등 다른 무기까지 2조 이상 투입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공군 주력 전투기 중 하나인 F-16에 달린 피아식별장치를 교체하는 작업이 본 궤도에 올랐다. 이에 따라 2조원 이상 들여 국내 70여 무기체계에 달린 피아식별장치를 교체하는 대규모 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은 현지시간으로 30일 "미 국무부는 한국에 F-16 전투기의 피아식별장치 모드5 IFF와 실시간 전술데이터네트워크 링크16(TDL), 관련 장비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대외군사판매(Foreign Military Sale)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국방안보협력국은 그러면서 "미 공군과 다른 연합군 간 상호 운용성을 증가시킴으로써 현재와 미래 위협에 대처할 수 있는 한국의 능력을 향상시키겠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미국 행정부는 이 같은 사항을 미 의회에 요청한다. 미 의회는 내용을 검토한 뒤 판매를 승인할 전망이다. 미국 방위상업체와 우리 정부 간 계약은 이르면 6월께 체결될 것으로 우리 정부는 전망하고 있다.
한미 연합 방위 체제 하에서 피아식별장치 교체는 불가피하다.
피아식별장치란 적과 아군을 식별하는 암호 장치다. 항공기와 함정, 대공무기 등에 장착된다. 미군은 무기 체계에 장착하는 피아식별장치를 '모드(Mode)-4'에서 '모드-5'로 바꾸고 있다.
모드-5는 도·감청 방지 기능과 전파교란 방지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군은 현재 모드-4 장비를 운용하고 있다. 모드-5로 교체하지 않을 경우 전시에 미국 등 동맹국들로부터 적으로 간주될 수 있다.
이에 우리 군은 2조5000억원을 들여 피아식별장치 성능을 개량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군은 2024년까지 70여 무기체계에 달린 피아식별장치 2000여개를 교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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