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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센터 신축···'80년' 비아골 지켜온 한옥 사라지나

입력 2020.04.09. 10:25 수정 2020.04.09. 10:25
이영주 기자구독
비아동 새 복합청사 추진안에
1935년 건축 고택 철거 위기
광산구 “대지활용 제약 크다”
주민들 “소통 공간…보존해야”
광주 광산구 비아동 80년 고택을 개조해 만든 주민 커뮤니티센터 '도란도란 북카페'의 내부 모습. 사진제공=광산구

80년이 넘는 세월동안 비아동의 변화와 함께해 온 고택이 철거 위기에 놓여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지난 2014년 리모델링을 거친 후 주민 소통 공간으로 자리잡아온 이곳이 신축 예정인 광산구 비아동 행정복지센터의 공사 절차상 철거될 수 있다는데 따른 우려다.

9일 광산구에 따르면 현재 비아동 105번지에 자리한 2층 규모의 비아동 행정복지센터가 신축 추진을 앞두고 있다.

현재 비아동 행정복지센터 부지는 전체 2천 140㎡ 규모로, 복지센터 본관 외에 주차장과 무허가 주택 2동 및 1935년에 지어진 한옥 한 채가 자리하고 있다.

광산구는 기존 행정복지센터 부지에 35억원의 예산을 들여 '비아동 복합청사'를 세운다는 계획이다. 현재 기획단계에 머물러있는 신축안은 주민 의견 수렴과정과 설명회를 거친 뒤 하반기에 착공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 신축안 중 부지 내 한옥을 철거하는 방안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있다.

해당 한옥이 존치될 경우 복합청사 대지 활용에 제약을 받는 한편, 신축 공사현장 진·출입로 확보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외관상 복합청사를 가린다는 이유다.

75㎡ 규모의 해당 한옥은 광주 북구 건국동(옛 삼소동 빈산 마을)에 살던 강운삼씨가 1935년 비아동에 이사오면서 함께 이축됐다.

이후 한 동안 비아면사무소로 사용되다 지난 2014년 광주시 창조마을 사업의 일환으로 마을 커뮤니티 공간으로 새단장했다. 현재 한옥은 '도란도란 북카페'라는 이름으로 주민들을 맞고있다.

한옥의 철거안 소식에 비아동 한 주민은 "백년 가까운 전통의 한옥이 몇 해 전부터 주민 소통의 공간으로 자리잡힌 마당에 신축 청사 공사 편의를 위해 헐린다는 것은 행정 중심적인 발상이다"며 "한옥을 보존할 경우 신축 청사와 어우러져 전통과 현대를 모두 담아내는 명품 커뮤니티센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에 광산구 관계자는 "비아동 주민대표로 구성된 추진위에서 해당 사안을 논의중이다"며 "한옥에 대한 결정이 난 것은 아니다. 신축 청사는 주민들의 뜻에 따라 설계가 이뤄질 것이다"고 밝혔다.이영주기자 lyj2578@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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