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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항쟁서 싹튼 민주화가치, 청년세대 계승 주력해야"

입력 2020.05.27. 17:16
신대희 기자구독
5·18 40년 이후 기념과 계승을 위한 집중 토론회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한국 민주주의의 주춧돌인 5·18민주화운동의 가치를 청년세대가 오롯이 계승할 수 있게 각계각층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였다.

역사·사회 의식이 다양하게 분산돼 있는 5·18 후세대들이 5·18에서 싹튼 민주화 가치를 제대로 계승하고, 일상에서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게 힘을 모아야 한다는 뜻이다.

정근식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27일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 9층 다목적 강당에서 열린 '5·18 40년 이후 기념과 계승을 위한 집중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교수는 '5·18 역사공동체, 전국·세계화의 성과와 과제'라는 발제를 통해 "5·18 후세대는 국가주의적 독재를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민주화운동의 치열함·진정성을 이해하기가 어렵다. 국군이 자국민을 향해 야수적 폭력을 휘둘렀다는 사실 또한 믿기 어렵다"고 짚었다.

이어 "지난 40년도 생물학적이며 역사적인 것이어서 이제는 살아남은 자들의 5·18 기억보다 새로운 청년세대들의 5·18 기억이 더 중요하다. 살아남은 자들은 5·18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뿐 아니라 어떻게 감동을 줄 것인가라는 이중적 과제를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것은 정치·문화적 과제로, 정치적 과제는 도청 앞에 전시된 '무릎 꿇은 전두환'이 대변한다. 문화적 과제는 40년간 축적된 오월 문화운동 유산들이 가진 사회적 자본으로서의 가치를 재평가하고 이를 제도화하는 일이다. 오월 운동은 5·18의 진실을 지향하지만, 한편으로는 뒤에 따라가는 자들이 앞서서 나간 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삶의 의미를 재정의하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5·18 전국·세계화는 ▲야만적인 국가 폭력에 대한 저항과 인간 안보에의 요청 ▲생존의 고통에 대한 공감·응답 ▲국가의 재구성을 지향한다고 했다.

특히 5·18의 전국화는 정치·사회적 좌절에 의해 새로운 에너지를 얻었고, 이를 통해 새로운 단계의 전국화(진상 규명→6월 항쟁→5·18 특별법 제정→촛불 혁명)로 나아갔고 5·18세계화 또한 항쟁 당시 외신 보도로부터 시작돼 가시적 성과를 이뤘다(세계기록유산 등재, 세계인권도시포럼 등)고 평가했다.

'5·18 전국·세계화의 중요한 구성 요소'로는 '진실·기억 투쟁'과 '문화·예술·학술 운동(님을 위한 행진곡, 시-광주여! 우리나라의 십자가여, 대동세상 판화, 연극·영화, 5·18 쟁점 연구 등)'을 꼽았다.

이같은 운동들이 오월 광주의 공동체를 확인하고 새롭게 창출했으며 시민의 역사·사회 인식에 영향을 끼쳤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유산을 교육 콘텐츠로 승화해 세대 간 계승이 이뤄져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조진태 5·18 기념재단 상임이사도 이날 토론회에서 "민주·인권·평화를 5·18이 지닌 가치 담론으로 제시·사용하고 있으나, 5·18과 직접적인 사업·활동으로 연결되지 못한다. 5·18을 활용하는 내실 있는 콘텐츠와 프로그램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5·18 당사자·사적지 공간과 스토리텔링의 결합, 민주주의 교육과 국가폭력 치유 공간 조성, 5·18 문화·예술 창작·제작·공연·전시기반 조성 등으로 5·18과 관련한 무거운 개념을 깨뜨려야 한다. 5·18기념·계승의 전환을 위한 꾸준한 의제 설정과 원탁 토론의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dhdream@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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