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에 산다' 14년 만에 최고치···"저금리 때문에"
입력 2020.06.02. 06:00저금리로 자금조달 부담 감소…30대 '영끌'해 집 사
"보유와 거주 병행하는 실수요자 위한 절세도 영향"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내 집'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비율이 1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저금리로 인한 풍부한 유동성과 지속적인 집값 상승이 '내 집 마련' 수요를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2일 국토교통부의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자가에 거주하는 가구를 나타내는 '자가점유율'은 지난해 58.0%로 전년 57.7% 대비 0.3%포인트(p) 상승했다.
조사를 시작한 지난 2006년 이후 최고치다.
자가점유율은 지역마다 조금씩 달랐는데 수도권은 50.05%, 광역시 60.4%, 도지역 68.8%을 기록했다.
현재 자가에 살고 있지는 않지만, 자가를 보유한 가구를 나타내는 '자가보유율'은 2014년 58.0%에서 지난해 61.2%로 꾸준히 증가했다. 자가보유율 역시 2006년 이후 최고치로 나타났다.
지난해 자가점유·보유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건 저금리로 내집마련을 위한 자금조달 부담이 줄어들고, 시중에 떠도는 풍부한 유동자금이 부동산 가격 상승을 뒷받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청약시장에서 소외되면서 위기감을 느낀 30대들이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으다) 대출로 내 집 마련에 열을 올린 것도 한 몫 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부와 한국감정원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총 7만1734건으로 이 가운데 30대가 2만691건(28.8%)으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기존 주택 시장의 '큰 손'인 40대(2만562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저금리로 내 집 마련 자금조달 부담이 감소하고 주택가격의 꾸준한 상승이 자가 보유율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며 "규제지역은 1주택자의 양도세 감면과 관련해 거주의무비율을 강화하는 등 정부가 보유와 거주를 병행하는 실수요자에게 절세혜택을 집중한 결과로도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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