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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바꾼 환경관리원 체력 측정 시험 풍경

입력 2020.06.02. 16:43
신대희 기자구독
광주 북구청 모래주머니 들고 50m 달리기, 윗몸 일으키기 측정
응시자 간 거리 두기, 접촉 최소화, 실시간 소독으로 '감염 예방'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2일 오후 광주 북구 문흥동 문화근린공원 인조잔디구장에서 북구청 청소행정과 주관으로 가로환경관리원과 청소 기동반 신규 채용 시험이 열리고 있다. 이날 시험 응시자들이 '모래주머니 들고 50m 달리기' 체력 검정을 하고 있다. 2020.06.02. sdhdream@newsis.com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마스크 올려 쓰세요. 거리 유지는 필수입니다."

2일 광주 북구 문흥동 문화근린공원 인조잔디구장에서 촘촘한 방역 속에 '북구청 가로 환경 관리원과 청소 기동반원 공무직 신규 채용 시험'이 열렸다.

체력 검정 방식의 1차 채용 시험은 '모래주머니 들고 50m 달리기'와 '1분 동안 윗몸 일으키기'로 진행됐다.

북구청 청소행정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에 주력했다.

환경 관리원과 청소 기동반원을 모집한 2004년 이래 14년 만에 처음으로 '철저한 방역' 속에 체력 검정을 했다.

공무원들은 땀과 침방울 전파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응시자들에게 '간격을 유지해달라'고 당부했다. 구장 곳곳에 거리 두기 유지선이 부착돼 있었다.

기존 측정 때는 응시자 3명씩 달리기를 했으나 약 2m 간격을 두고 2명씩만 달리게 했다. 1명만 달리는 경우도 있었다.

응시자들은 달리기 측정 전 손 소독제를 썼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대기석과 기록지 배부 천막에서도 사회적 거리를 뒀다.

"기록 측정한 2명 가고 난 다음에 차례 지켜 오세요"라는 공무원들의 발언이 연이어 들려왔다.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2일 오후 광주 북구 문흥동 문화근린공원 인조잔디구장에서 북구청 청소행정과 주관으로 가로환경관리원과 청소 기동반 신규 채용 시험이 열리고 있다. 이날 시험 응시자들이 '모래주머니 들고 50m 달리기' 체력 검정을 하기에 앞서 거리 두기를 실천하고 있다. 2020.06.02. sdhdream@newsis.com

달릴 때 마스크 착용 여부는 응시자 개인 선택에 맡겼다. 공용으로 쓰는 모래주머니를 들기 전 위생용 장갑을 나눠줬고, 기록 측정 장비(윗몸 일으키키 포함)도 수시로 소독했다.

응시자의 소지품도 일회용 위생 봉투에 보관했다. 시험을 주관한 공무원 모두 마스크와 의료용 장갑을 착용했다.

응시자들은 '탕'하는 출발 소리에 맞춰 힘차게 달렸다. 간혹 무거운 모래주머니 탓에 넘어지는 응시자도 나왔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합격 기준은 남성 9.5초 미만(모래주머니 15㎏), 여성 11.5초 미만(모래주머니 10㎏).

합격한 응시자들은 미소를 지으며 합격자 명단에 서명했다. 간신히 합격 기준을 넘은 한 남성은 거친 숨을 몰아 쉬며 박수를 치기도 했다.

탈락한 응시자들은 명찰을 반납하고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찰과상 등 가벼운 부상을 입은 응시자는 천막 한 켠에서 치료를 받았다.

시험은 당초 3~4월 중 치를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를 고려해 이날로 연기됐다. 최연소 응시자는 95년생, 최고령 응시자는 68년생이었다.

30대 응시자 A씨는 "무더운 날씨에 마스크를 끼고 체력 측정 시험을 보는 것이 답답하긴 하지만, 감염병 예방을 위해 필요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정환 북구청 청소행정과장은 "14년 만에 처음으로 꼼꼼한 방역 속에 체력 검정 시험을 치렀다. 응시자 간 신체 접촉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했다. 지난해보다 2배 가량 더 시간이 걸렸다. 향후에도 감염병 예방에 주력하겠다"고 전했다.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2일 오후 광주 북구 문흥동 문화근린공원 인조잔디구장에서 북구청 청소행정과 주관으로 가로환경관리원과 청소 기동반 신규 채용 시험이 열리고 있다. 이날 공무원들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위생용 봉투와 손 소독제를 비치하고 달리기 측정 기록을 살피고 있다. 2020.06.02. sdhdream@newsis.com

한편 이날 체력 검정 시험에는 환경 관리원 52명, 청소기동반 38명 등 92명이 응시했다. 체력 검정 합격자는 오는 16일 면접을 치른다.

면접에서 최종 합격한 환경 관리원 2명, 청소 기동반원 3명은 다음 달 1일부터 일한다. 경쟁률은 관리원 27대 1, 기동반원 12.7대 1로 집계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sdhdream@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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