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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영건 이민호 활약 "제구되면 못친다" 자신감

입력 2020.06.05. 06:30
김희준 기자구독
"(원)태인이 형과 1승 1패, 한 번 더 해봐야죠"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 대 LG 트윈스의 경기 5회초 LG 선발 이민호가 역투하고 있다. 2020.06.02.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우완 영건 이민호(19)는 올 시즌 LG 트윈스의 히트상품 중 하나다.

휘문고를 졸업하고 202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우선지명으로 LG 유니폼을 입은 이민호는 데뷔 첫 해인 올 시즌 4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1.10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특히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존재감을 한껏 과시했다.

프로 데뷔 후 첫 선발 등판이었던 지난 5월 2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5⅓이닝 1피안타 4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 LG의 2-0 승리를 이끌어 승리까지 거머쥐었다.

지난 2일 잠실 삼성전에서도 7이닝 2피안타 2실점으로 쾌투를 선보였다.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공 1개를 내주기는 했지만, 삼진을 7개나 솎아냈다. 다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 투수가 됐다.

이민호의 활약에 류중일 LG 감독도 계획을 바꿨다. 류 감독은 당초 5선발 자리에 정찬헌, 이민호를 번갈아 투입했다. 이 때문에 정찬헌과 이민호는 선발 등판을 마치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열흘을 쉬고 다시 선발 등판에 나섰다.

하지만 이민호는 2일 선발 등판을 마친 뒤 1군 엔트리에서 빠지지 않았다. 류 감독은 "1군 엔트리에서 빼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코치진의 의견을 받아들여 1군에 남겨두기로 했다. 이민호는 9일 잠실 SK 와이번스전에서 또다시 선발 등판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높다.

이민호는 "첫 선발 등판 때에는 뭣도 모르고 막 던진 것 같다. 두 번째 선발 등판 때 1회에 좋지 않았다. 그러다가 경기 도중 '경기를 어떻게 풀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아직 한참 부족한데 요령이 아주 조금은 생긴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위축되지 않는 강심장은 이민호의 강점이다. 마운드에서의 자신감이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호투할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

이민호는 "마운드에서 긴장해 떨거나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그냥 자신이 있었다"며 웃어보였다.

고등학교 시절과 비교해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는 이민호는 "고등학생 때에는 직구 위주로 던졌다. 하지만 고등학교 때부터 프로에서는 직구만 던지면 안된다는 것을 알았다"며 "프로에 와서는 제구가 안되더라도 던질 수 있는 구종은 다 던진다. 타자들에게 '내가 이 구종을 던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그래야 타자도 복잡해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더니 "모든 구종에 다 자신이 있다. 포수가 어떤 사인을 내든지 자신있게 던질 수 있다"며 "경기 전에 무조건 제구만 신경쓴다. 제구만 되면 못 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자신감을 한껏 과시했다.

이민호는 신인답지 않게 자신의 구종이 잘못 표시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나는 슬라이더를 던지는데, 언론에서는 컷 패스트볼이라고 하더라"며 "차명석 단장님이 내가 컷 패스트볼을 던진다고 말씀하신 것 같은데, 단장님께 '나는 컷 패스트볼 던지는 방법을 모른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내가 던지는 슬라이더는 두 가지다. 시속 140㎞ 초반대의 빠른 슬라이더와 시속 130㎞ 중후반대의 슬라이더를 던진다. 프로에 온 뒤 슬라이더 구속이 빨라졌다"고 친절히 설명을 보탰다.

원태인과의 맞대결에 대해 이야기할 때에도 이민호에게서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공교롭게도 이민호의 두 차례 선발 등판 때 선발 맞대결 상대는 삼성 우완 영건 원태인이었다. 두 영건이 연달아 선발 맞대결을 펼쳐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첫 맞대결에서는 이민호가 판정승을 거뒀고, 두 번째 맞대결에서는 원태인이 이겼다. 원태인은 5월 21일 경기에서는 7이닝 2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고, 이달 2일 경기에서는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원태인은 2일 경기에서 승리를 따낸 뒤 "한 해 선배라 지기 싫었고,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고 말했다. 또 "다시 붙고 싶지는 않다.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원태인이 다시 붙고 싶지 않다고 하더라'는 말에 이민호는 "나는 던질 때 상대 선발 투수가 누구인지 신경쓰지 않고 던진다"면서도 "1승 1패를 하지 않았나. 한 번 더 해봐야지 답이 나오지 않겠느냐"고 도전장을 던졌다.

선발 등판 간격이 예전보다 짧아진 이민호는 "열흘이 별로 길지 않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길더라. 준비하는 시간이 많은 점은 좋았다"며 "언젠가는 5일 간격으로 등판해야한다. 어떻게 준비하는지 배우면서 준비를 잘 해야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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