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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지역감염' 현실화···전방위 역학조사

입력 2020.06.30. 17:19
변재훈 기자구독
나흘새 '지역감염' 14명 확진…사찰·사무실서 잇단 감염
접촉자 급증·전파 경로 미규명에 추가 확진 가능성 높아
당국, 전파경로 집중추적해 '감염 연결고리' 끊기에 주력
[서울=뉴시스]29일 오전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환자가 42명이 발생했다. 신규 확진환자 중 30명은 지역발생, 12명은 해외유입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광주·전남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사회 전파가 현실화되면서 방역당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방역당국은 최초 감염원·전파경로 추적에 집중, 추가 확산 방지에 나섰다.

30일 광주시·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27일부터 이날까지 나흘간 발생한 지역 코로나19 확진자 16명 중 14명이 '지역사회 감염자'로 잠정 집계됐다.

◇ '지역사회 감염' 현실화

이달 27일부터 시작된 지역 연쇄감염의 첫 확진자는 60대 여성 A씨였다. A씨는 지난 23일 오전 10시30분부터 2시간여 동안 광륵사에 머물렀다. 전남 목포에 사는 언니도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A씨 남편(광주 35번 환자)과 A씨의 언니 부부, 언니의 손자 등 일가족 4명이 확진됐다. 언니네 가족은 전남 21·22·23번 환자다.

곧바로 A씨의 접촉자였던 광륵사 승려 B씨(60대 남성)가 36번 환자로 분류됐다. 승려 B씨와 접촉한 신도 3명도 확진돼 39·40·41번째 환자로 지정됐다.

현재까지 '광륵사'와 감염 연관성이 확인된 환자는 광주 5명, 다른 지역 3명(전주·파주·목포)이다. 타 지역 감염자 중 1명은 기존엔 A씨의 접촉을 통한 감염으로 봤던 전남 21번 환자(A씨 언니)를 재분류한 것이다.

37번 확진자 C씨는 A씨와 함께 지난 24일 산수동 두암한방병원을 다녀왔다.

43·44번 확진자(60대 남·여)는 C씨와 함께 지난 25일 오후 8시께 동구 금양오피스텔 내 10층 사무실(방문판매업체 추정)을 방문했다.

특히 44번 확진자는 이달 28일 전남 목포에서 열린 암호화화폐 투자설명회를 다녀왔다. 설명회에는 광주·목포시민 7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뉴시스] = 29일 오전 광주 동구 한 사찰에서 승려와 신도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입구에 종교행사 취소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0.06.29. hgryu77@newsis.com

◇ 접촉자 급증, 추가 감염 가능성 높아

지역사회 감염으로 추정되는 환자의 접촉자는 광주 1180여 명, 전남 90여 명 등 총 1270여 명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광주 45번 환자(70대 여성·제주도 여행)는 접촉자 파악 단계이고, 다른 환자들의 정확한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아 추가 확진이 잇따를 수도 있다.

실제 공개된 확진자 동선과 중복돼 방역당국에 자진 신고하는 지역민이 늘면서 접촉자 규모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또 진단 검사에서 음성으로 판명돼 격리가 해제된 경우에도 2주간의 바이러스 잠복기를 고려하면 양성 환자가 더 나올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특히 70대 여성인 42·45번 환자는 뚜렷한 감염원이 파악되고 있지 않아 방역체계에서 확인되지 않은 '무증상 감염자'가 더 있을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42번 환자는 지난 20일부터 양성 의심 증상이 나타나 확진됐으며, 사찰·오피스텔·한방병원 등 기존 확진자 동선과 접점이 없다. 45번 환자도 제주도 여행 이후 폐렴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 중이었던 것 외에 감염 경위가 드러나지 않았다.

더욱이 확진자 3명(37·43·44번 환자)가 만나 접촉한 오피스텔 내 방문판매업소(추정)·포교원 등지에 평소 70대 이상 고령층 여성이 100여 명 오갔다는 주장도 있어 우려를 키우고 있다.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30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오간 것으로 확인된 광주 동구 한 오피스텔 건물 입구에 관할 보건소장 명의의 '시설 폐쇄·소독 명령'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0.06.30.wisdom21@newsis.com

◇ '감염 연결고리 끊자' 방역대응

방역당국은 '사찰', '오피스텔', '한방병원' 중에서 지역 감염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확산 진원지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확진 순서와 무관하게 지역감염의 첫 환자가 누군지 찾고 있다. 실제 정밀 역학조사를 통해 전남 21·22·23번 확진자 일가족의 전파 경로도 수정됐다. 당초 A씨 언니(전남 21번 환자)는 A씨에 의한 감염으로 봤으나, 광주 36번 환자(광륵사 승려)와 사찰 내 접촉으로 바이러스가 전파됐다고 판단했다.

일가족에 국한됐던 감염 연결고리가 사찰·오피스텔 등으로 확대되면서 확진과 감염의 순서가 일치하지 않는 셈이다.

현재로선 34번 환자 A씨, 36번 환자 B씨(광륵사 승려), 37번 환자 C씨(오피스텔 방문자) 중 1명이 첫 감염자일 것으로 보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들 3명의 주요 이동경로 내 폐쇄회로(CC)TV, 휴대전화 GPS 위치 등을 역추적해 최초 감염원을 파악하고 있다.

또 목포 암호화화폐 투자설명회에 타 지역 확진자가 참석했는지, C씨의 감염과의 연관성 등을 살펴보고 있다.

전날 광주시는 감염예방법 47조에 의거, 광륵사에 대해 다음달 13일까지 2주간 시설폐쇄·집합금지 행정조치를 내렸다. 금양오피스텔 사무실에 대해선 현장조사를 벌여 감염원을 찾는 데 힘쓰고 있다.

시·도 방역당국은 확진자들이 다녀간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긴급 방역을 마쳤다.

한편, 광주·전남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는 69명이다. 이 중 51명이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isdom21@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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