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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스콜성 장마와 코로나19

입력 2020.07.02. 18:32 수정 2020.07.02. 19:31
김영태 기자구독

변덕이 죽 끓듯 하다. 장마철에 접어든 요즘 날씨가 꼭 그렇다. 해가 나는가 싶으면 비가 쏟아지고 비가 쏟아지는가 싶으면 또 해가 나기 일쑤다. 한쪽에선 비가 쏟아지는데 바로 도로 건너엔 햇빛이 쨍쨍하다. 운이 없거나 자칫 방심하면 홀딱 젖기 일쑤다.

종잡을 수 없다. 꼭 동남아 등지에서 주로 나타나는 스콜(squal)을 연상케 한다. 스콜은 열대지방의 대표적인 기후 현상이다. 거의 매일 오후 내리는 소나기로, 강한 바람이나 천둥·번개를 동반하기도 한다.

우리나라 장마는 통상 6월 하순에 시작해 7월 하순에 끝난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여름 더위가 시작된다. 장맛비는 2~3일 계속해서 내리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올핸 그 양상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한다. 기상청이 밝힌 올 장마의 특성은 '집중호우'다. 하루 또는 짧은 시간 왕창 내린 뒤 한동안 잠잠하다 다시 쏟아지는 식이다. 특정지역에 국지적으로 폭우가 쏟아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지난달 23일과 24일 사이 광주에 내렸던 장맛비가 그랬다. 강풍을 동반한 채 짧은 시간 폭우가 쏟아지다 그치기를 반복하면서 달라진 장마의 모습을 실감케 했다.

올 장마가 스콜과 닮았지만 정확히 말하면 스콜과는 다르다. 기상청은 길게 오는 장마와 스콜의 중간쯤으로 보고 있다. 집중도는 스콜, 시간은 장마보다는 짧지만 스콜보다는 긴 정도라는 것이다. 어쨌든 종잡을 수 없다는 점만큼은 부인키 어렵다.

올 장마만큼이나 종잡을 수 없는 건 코로나19도 마찬가지다. 언제 어디에서 발생할지 가늠이 어려운데다 한번 발생하면 집단감염으로 이어진다.

조용하던 광주·전남에서 지난달 27일부터 어제까지 무려 5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다. 일주일도 채 안됐다. 확진자들의 동선이 교회, 예식장 등 다중 이용시설들과 겹치면서 추가 감염자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미 '코로나19 장마'에 들어선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

광주·전남 확진자 발생 현황을 보면 지난달 27일 7명, 28일 5명, 29일 2명, 30일 13명, 지난 1일 16명, 2일 14명이다. 꼭 장마철 강수량을 보는 듯 하다. 장맛비 예고와 함께 광주·전남 하늘에 다시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윤승한 논설위원 shyoon@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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