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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첫 감염원은 '대전발 방판'···37·83번 행적 주목

입력 2020.07.08. 13:49
변재훈 기자구독
최근 확진자 97명 중 88명, '금양오피스텔' 직·간접 연관
대전·광주 방문판매업자 간 왕래…종교·요양시설로 확산
고시학원 관련 확진 사례는 연결고리 못 찾아…집중조사
[광주=뉴시스] 광주 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 경로도 (사진=광주시청 코로나19 브리핑 영상 캡쳐) 2020.07.08.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광주에서 급속 확산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최초 감염원이 방문판매업을 매개로 대전과의 접촉이 잦았던 금양오피스텔인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금양오피스텔과의 구체적인 연결고리가 확인되지 않은 고시학원 등 새로운 집단감염원에 대해선 방역당국이 정밀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8일 광주시에 따르면, 본격적인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된 지난달 27일부터 이날 정오까지 발생한 확진자는 97명이다.

감염 경로는 ▲금양오피스텔 관련 30명 ▲일곡중앙교회 17명 ▲광주사랑교회 16명 ▲아가페실퍼센터 7명 ▲한울요양원 7명 ▲광륵사 7명 ▲광주고시학원 6명 ▲SM사우나 4명 ▲해외 유입 3명 등이다.

확진자 97명 중 88명의 감염경로가 금양오피스텔 안팎 과 직·간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은 방문판매업 관련 집단감염이 발생한 대전을 다녀온 37·83번 환자들의 행적에 주목하고 있다.

37번 환자 A씨(60대 여성)는 지난달 16일 대전을 찾아 또다른 방문판매업자(확진)를 만나고 돌아왔다. 같은달 초순께 방문판매업과 관련해 대전을 방문했지만 확진자와의 접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A씨는 지난달 25일을 비롯해 수차례 금양오피스텔 10층 사무실에서 다단계 판매업을 하는 43번 환자와 접촉한 이력이 있다.

광륵사 관련 집단감염은 A씨와 수차례 접촉한 34번 환자(광륵사 신도)를 기점으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지난달 21일 지인인 34번 환자와 차량에 동승한 적이 있다. 사흘 뒤인 24일 두암 한방병원에 동행했다. 비슷한 시기 금양오피스텔 주변에서 서로 만난 사실도 휴대전화 위치추적 등을 통해 드러났다.

확진 순서로는 34번 환자가 앞서지만, 동선을 추정컨대 37번 환자 A씨가 먼저 감염됐을 것으로 방역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사실상 무증상 환자인 A씨가 오랫동안 방역망에서 감지되지 않은 상태에서 A씨의 접촉자들이 증상 발현을 통해 먼저 확진 판정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83번 환자 B씨(60대 여성)는 금양오피스텔 5층에 사무실을 두고 방문판매업을 했다. B씨는 지난달 11일 대전에서 방문판매업을 하는 확진자를 만났다. 또 같은달 중순께 광주에서 열린 방문판매 관련 모임에 온 대전 지역 확진자와 만났다.

B씨는 같은 건물 10층 다단계 판매업체 사무실을 운영하는 43번 환자와도 왕래가 있었다.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광주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10명으로 집계되고 있는 가운데 5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방역당국이 금양 오피스텔 확진자 입증에 사용한 '휴대전화 핫스폿 분석 자료'를 공개했다. 2020.07.05.wisdom21@newsis.com

이후 43번 환자를 중심으로 금양오피스텔 관련 감염자가 늘었으며, 48·78번 환자 등을 매개로 n차 감염이 발생했다.

48번 환자는 지난달 21일 광주사랑교회에서 아가페실버센터 요양보호사인 46번 환자와 접촉했다. 이후 46번 환자가 근무하는 아가페실버센터, 지인의 직장인 한울요양원 등 노인요양시설 2곳까지 바이러스가 전파됐다.

금양오피스텔 관련 확진사례인 78번 환자는 전북 지역 28번째 확진자와 일곡중앙교회 내 소모임을 통해 접촉했다. 전북 28번 환자는 봉사활동·식사를 통해 일곡중앙교회 교인들과 접촉하기도 했다.이후 중앙교회에서만 17명이 확진됐다.

사랑교회 교인 57번 환자가 다녀간 SM사우나에서 일하는 3명도 최근 확진됐다.

42·45번 환자도 금양오피스텔을 방문한 확진자다. 금양오피스텔 방문 뒤 제주여행을 다녀온 45번 환자를 통해 그 가족·지인 등 5명이 확진됐다.

당초 감염원을 알 수 없었던 42번 환자도 금양오피스텔을 4차례 찾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단순히 시점만 놓고 보면 ▲지역 확진자 2명 대전 방문(6월 초·중순) ▲지역사회 감염 시작(6월27일·34번 환자) ▲광륵사 집단 확진(6월27~28일) ▲광주 37번 확진, 금양오피스텔 관련 감염자 확진(6월27일~7월5일) 순이다.

이후 양상은 광주사랑교회·아가페실버요양센터·한울요양원·일곡중앙교회·SM사우나 등지에서 동시다발적인 집단감염이 잇따랐다.

방역당국은 최초 감염원으로 유력한 37·83번 환자의 감염 경위, 선후관계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광주=뉴시스] 김혜인 인턴기자 = 광주의 한 고시학원에서 7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동구청이 8일 오전 동구 대의동 폐쇄된 학원 앞을 방역하고 있다. 2020.07.08. hyein0342@newsis.com

다만 지난 6일 확진 판정을 받은 117번 환자를 기점으로 시작된 광주고시학원 관련 감염사례에 대해서는 금양오피스텔 등 기존 감염원과의 연관성이 규명되지 않았다. 고시학원 관련 감염사례는 모두 7명(광주 117·124·125·127·128·130번, 전남 29번 환자)이다.

이날까지 파악된 학원 관련 확진자들은 다른 집단감염원(광륵사·금양오피스텔·사랑교회·일곡중앙교회 등)과 접점이 없다.

때문에 방역당국은 고시학원 관련 확진자들의 감염경로를 규명하는데 주력, 정밀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류소연 광주시 감염병 관리지원단장은 "37번, 83번 환자가 이번 연쇄전파의 지역사회 최초감염원일 가능성이 있다"며 "두 환자 모두 무증상자이기 때문에 실제 감염시점과 확진 순서는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 다양한 경우의 수를 염두에 두고 조사한다"고 설명했다.

고시학원발 감염사례에 대해서는 "아직 규명된 감염경로가 없는 만큼 역학조사 역량을 집중한다"고 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isdom21@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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