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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전당대회 '최고위원 출사표' 누가 던질까···흥행 관심

입력 2020.07.11. 08:00
정진형 기자구독
노웅래·신동근·김종민·한병도·양향자·염태영 등
이낙연계 잇따라 불출마…SK계도 후보 안 내나
대선·지방선거 관리 '책임' 막중…기탁금도 부담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지난 2018년 8월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제3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최고위원 후보자들이 손을 잡고 당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18.08.25.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오는 8월 열리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최고위원 후보군을 놓고 점차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찌감치 최고위원 출마를 준비하는 후보들도 있지만 '대세론'의 대선주자인 이낙연 의원과 '다크호스' 김부겸 전 의원이 맞붙는 당대표 경선과는 달리 출마를 접는 경우도 왕왕 나타나고 있어 최고위원 경선 흥행 여부를 놓고 귀추가 주목된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할 후보군은 슬슬 윤곽을 잡아가고 있다.

우선 중진 중에서는 4선 노웅래(서울 마포갑)의원이 최고위원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노 의원은 지난 20대 국회 때 3차례 원내대표에 도전했지만 이번 21대 국회에선 출마하지 않아 전당대회로 선회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당 사무총장을 맡아 당무에 밝다는 평으로, 최고위 내 '평형수' 역할론을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재선 신동근(인천 서을) 의원도 최고위원 출마를 놓고 가까운 의원들과 상의하고 있다.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와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소속인 신 의원은 당권·대권 분리 원칙 하에 당대표 중도 사퇴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초선 중에서는 양향자(광주 서을) 의원이 고심 중에 있다. 20대 총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 영입인재로 지난 2016년 8·27 전당대회에서 현역 유은혜 의원을 꺾는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여자상고 출신 중 처음으로 삼성전자 임원이 된 입지전적인 인물이라는 평을 받는다.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특별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서부선 민자적격성 통과 및 조기 착공을 위한 정책설명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6.22. mspark@newsis.com

권역 차원에서 지역을 대표할 후보를 최고위원으로 내려는 움직임도 있다. 전북에선 재선 한병도(전북 익산을) 의원에게 최고위원 출마를 강력히 권유하고 있다. 한 의원은 문재인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대표적인 친문 인사다.

충남 의원들은 재선 김종민(충남 논산계룡금산) 의원을 최고위원 후보로 지역 차원에서 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新)친문계로 20대 국회 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선거제 개혁을 주창했다. 김 의원은 지난 6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선 최고위원에 도전하느냐는 질문에 "네, 이번에 출마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기초자치단체장의 최고위원 도전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15년 전당대회에선 박우섭 당시 인천 남구청장, 2018년 황명선 논산시장이 최고위 문을 두드렸지만 고배를 마셨다.

이번에는 염태영 수원시장이 최고위원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염 시장측은 당초 오는 12일 출판기념회 후 14일 국회에서 출마 선언을 하려 했지만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비보에 잠정 연기했다. 염 시장은 페이스북에 "아, 너무 가슴 아픈 아침이다. 말을 잇지 못하겠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0.02.26. photothink@newsis.com

반면, 최고위원 도전이 유력히 점쳐졌던 인사들이 출마를 속속 접는 풍경도 나타나고 있다.

이낙연계에선 측근인 3선 이개호(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의원과 부산친문 재선 최인호(부산 사하갑), 서삼석(전남 영암무안신안) 의원이 모두 최고위원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대표 선거에 나선 이낙연 의원의 러닝메이트, 최고위 내 우군(右軍)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출마를 고려했으나, 이 의원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낮은 자세'를 보이기 위함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더욱이 당직을 맡게 되면 향후 이 의원이 대선캠프를 꾸릴 시 최종 후보로 선출되기 전까지는 역할이 제약되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세균 국무총리와 가까운 SK계도 이번에는 최고위원 후보를 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4선 안규백(서울 동대문갑) 의원이 전국대의원대회준비위원장을 맡아 일찌감치 후보군에서 빠졌고, 3선 이원욱(경기 화성을) 의원도 출마 뜻이 없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2019.12.24. kkssmm99@newsis.com

당내 여성 의원 모임 '행복여정' 차원에서 대표할 여성 후보를 내기 위한 물밑 작업에 들어갔지만 후보난에 빠졌다.

우선 물망에 올랐던 3선 진선미(서울 강동갑), 서영교(중랑갑), 재선 정춘숙(경기 용인병) 의원이 각각 21대 국회 국토교통위원장과 행정안전위원장, 여성가족위원장을 맡았다. 주요 당직과 상임위원장을 겸직하지 않는 관례상 최고위원 출마를 하기 위해선 위원장 직을 내려놓아야 한다.

재선 백혜련(경기 수원을) 의원도 법제사법위원회 간사를 맡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 등 상임위에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는 데 우선 주력한다는 입장이어서 출마와 거리를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양향자 의원이 최고위원 출마를 결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물론 공식 후보등록 시점에 출마자가 더 늘어날 수 있지만, 경우에 따라선 최고위원 5명을 뽑는 선거에서 자칫 '출마가 곧 당선'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 배경으로는 우선 최고위원이 마땅한 메리트가 없다는 점이 꼽힌다. 지난 2018년 전당대회의 경우 최고위에 들어가면 21대 총선 공천 의사 결정에 관여한다는 이점이 있어 최고위원 후보만 8명이 나왔다.

반면 오는 8월 전당대회에 선출되는 새 지도부의 경우 내년 재·보궐선거와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 관리가 주된 임무로, 최고위원 개개인의 이해관계와는 거리가 있는 반면 책임은 막중하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여성의원들과 초선의원들이 7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제21대 행복여정 당선인 모임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정춘숙 의원, 김상희 의원, 백혜련 의원, 전혜숙 의원, 고민정 당선인, 서영교 의원, 문정복 당선인, 임오경 당선인, 강선우 당선인, 인재근 의원, 양향자 당선인, 송옥주 의원. 2020.05.07. bluesoda@newsis.com

이와는 대조적으로 시·도당위원장은 오는 2022년 지방선거 공천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대통령 후보 선출 때 권역별 순회 경선도 관리한다. 때문에 현역 의원이 많은 충청·호남 지역은 추대로 가닥을 잡아가는 모양새지만 영남권의 경우 도전자가 많아 과열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높은 후보 기탁금도 장벽이다. 통상 전당대회를 치르는 실비를 일정 부분 후보가 기여한다는 차원에서 특별당비로 내는 기탁금은 지난 2018년 전당대회 당시 당대표가 9000만원, 최고위원이 4000만원이었다. 예비경선 비용은 500만원이다.

때문에 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후보 기탁금을 지난 2018년 전당대회에서 1000만원 가량 올렸던 것을 다시 낮추는 것을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에 권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당대회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한 언택트(비대면) 행사로 과거와 달리 '작은' 전당대회가 예상되지만, 그래도 문자메시지 발송 등 조직 관리, 선거운동에 들어가는 개인적인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어간다.

이밖에 박원순 서울시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전당대회 레이스가 올스톱돼, 장례를 마친 후에야 최고위원 출마 등 움직임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민주당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현재까지 출마를 확정하지 못한 분들이 많은 것 같지만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최고위원 경쟁률이 상당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 예상치 못했던 인사들도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ormatio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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