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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일보

'나랏돈 꿀꺽' 광산구 복지관 직원, 도박으로 '펑펑'

입력 2020.07.16. 15:59 수정 2020.07.16. 15:59
3월부터 3억3천만원 개인통장으로
‘형편 어려워’ 직원들에 돈 빌리기도
빼돌린 돈은 주식도박사이트에 송금
5·6월 복지관 49명 임금 미지급 여파

수 억원의 국고보조금을 빼돌려 고발당한 광주 광산구 모 사회복지관 팀장(무등일보8일자 6면)이 이를 주식 도박에 사용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해당 기관은 2달여간 직원들의 임금도 지급하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광산구청은 해당 직원에 대한 고발 조치와 함께 정부에 허술한 국고보조금 관리 체계 개선을 요구했다.

16일 광주 광산구 등에 따르면 모 복지관 마을돌봄팀장 A(38)씨는 지난 3월30일부터 넉 달간 모두 3억2천650만원의 국고보조금을 빼돌려 자신의 온라인 개인 계좌로 송금했다.

노인맞춤형 돌봄서비스 2억5천만원, 희망장난감도서관 3천만원, 만물수리센터 1천100만원, 하남커뮤니티케어·여성대학원 각 1천만원, 인문학 800만원, 복지관 운영 공과금 700만원 등 자신이 실무를 맡고 있는 7개 보조금 사업에 손을 댔다. 대부분 구비로 국비와 시비, 민간공모사업을 통해 마련된 기금도 상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담당자 스스로 결재와 집행이 가능한 e나라도움시스템의 허점을 이용했다. 국고보조금의 편성과 교부, 집행, 정산 등 회계 처리 과정을 통합 관리하는 해당 시스템은 기관장 승인 없이 담당자가 사업비를 지출할 수 있다.

입사 14년차로 해당 시스템 구조를 잘 알고 있던 A씨는 지난 3월 복지관 회계담당 직원마저 퇴사하자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빼돌린 공금 가운데 6천500여만원을 제외한 2억6천여만원을 이미 사용했다. 취재 결과 A씨는 이 돈을 'J닷컴'으로 송금했는데, 미국에 서버를 둔 주식도박사이트로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은 복지관 직원들의 급여가 지급되지 못하면서 드러났다. 실제로 해당 복지관 직원, 사업인력 등 49명은 5~6월 임금을 받지 못했다.

A씨는 또 그간 '형편이 좋지 못하다', '부모님의 사업을 도와야한다'는 이유로 함께 근무하는 직원 등에게 사적으로 5천여만원을 빌린 사실도 밝혀졌다.

해당 복지관 관계자는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난 점 지역민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한다"면서 "경찰과 자치구에서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는 만큼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최근 해당 팀장을 경찰에 고발한 광산구는 경찰 수사와 별개로 사건 경위 등을 파악하는 등 A씨에 대한 책임소재를 묻기로 했다. 또 보조금 지출 사실을 사전에 확인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이를 지키지 않은 기관 자체에 대한 조사도 벌이고 있다.

이성호기자 seongho@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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