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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벗부터 건강체크까지···삶에 스며든 AI

입력 2020.08.04. 17:30 수정 2020.08.04. 17:30
김성희 기자구독
동구 독거노인 '효돌이' 전달
식사안내·약 복용 알림 가능
응급신호로 안전지킴 역할도
서구 '누구 케어콜' 본격 운영
코로나 증상·격리자 모니터링

#1. "할머니 잘 다녀오셨어요. 저는 할머니 품에 있는 게 가장 좋아요. 지금은 식사하실 시간이에요. 오늘도 행복하세요!"

-광주 동구 돌봄인형 '효돌이'

#2. "여보세요. 서구보건소입니다. 코로나19 증상 확인 차 전화드렸어요. 홍길동님 되시나요? 주요증상 관련해서 몇 가지만 여쭤볼게요. 지금 발열 증상 있으신가요? 보건소에서 조치할 수 있도록 빨리 연락드리겠습니다."

-광주 서구 '누구 케어콜'

AI(인공지능)의 발전이 일상 속 곳곳에서 새로운 변화를 가져다주고 있다. 광주 동구는 독거노인 돌봄인형 '효돌이'로 외로운 삶에 든든한 벗을 선물했고, 서구는 코로나19 업무 과중을 덜 수 있도록 AI 자가격리자 증상 확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4일 광주 동구에 따르면 동구는 최근 주식회사 크로스컬쳐가 개발한 AI 돌봄인형 '효돌이'를 관내 독거노인들 15명에 전달했다.

효돌이는 음성과 터치 방식으로 작동되는 돌봄로봇으로 독거노인들의 삶을 돕는 기능들로 가득하다.

노인 개인 생활 패턴에 맞춰 보호자가 미리 설정한 약 복용 시간이나 식사시간, 보건소 방문일이 되면 효돌이가 음성으로 "할머니 식사하실 시간이에요"라고 알려준다.

효돌이는 시계 역할에서 그치지 않고 독거노인들의 안전지킴이 역할도 한다. 효돌이의 손을 4초간 꾹 잡고 있으면 응급 메시지가 보호자의 휴대전화와 개발사, 지자체로 전달돼 노인에게 이상이 있음을 알려준다.

또 노인이 장기간 움직이지 않을 경우 효돌이의 목에 달린 활동감지 센서로 미활동을 감지, 역시 보호자와 담당 기관으로 응급 메시지를 보낸다.

효돌이는 할머니의 외로움까지 달래준다. 효돌이에는 자체 내장된 300여곡의 트롯트 노래와 효돌이가 직접 부르는 90여곡의 노래가 탑재됐는데 귀를 만지면 노래를 불러준다.

보호자들이 앱을 통해 보낸 음성메시지를 전달하고 역으로 효돌이를 통해 보호자에게 음성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다.

특히 노인이 몇 시간 정도 외출을 다녀올 경우 "할머니, 어디 다녀오셨어요. 저는 할머니랑 있는게 가장 좋아요"라고 안부를 묻고 말벗을 해준다. 효돌이가 노인을 부르는 호칭도 할머니, 할아버지, 엄마, 아빠 등 다양하게 설정할 수 있다. 위성 신호를 송수신해 작동하면서 와이파이가 없더라도 데이터를 받을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임택 동구청장은 "독거노인의 경우 보통사람에 비해 우울증 1.5배, 치매 유병률 3.5배, 자살위험률은 6배까지 높아 지속적인 돌봄이 필요하다"면서 "코로나19가 가져온 생활전반의 변화 속에 한발 앞서 노인들에게 다양한 비대면 서비스 제공 등 돌봄 체계를 더욱 촘촘히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광주 서구도 SK텔레콤㈜과 누구(NUGU)케어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AI 서비스 도입에 나섰다.

'누구 케어콜'은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누구(NUGU)가 코로나19 자가격리 및 능동감시 대상자에게 전화를 걸어 발열·체온·기침·목아픔 등의 증상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이다. '누구'가 대상자의 답변을 데이터화해 웹사이트에 올리면 보건소 담당자는 이 데이터로 대상자의 증상 여부를 확인하면 된다.

누구케어콜 도입으로 보건소 전화 모니터링 관련 업무 감소뿐 아니라 신규 확진자 조기 발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구는 향후 돌봄 노인의 건강 모니터링 활용 확대를 위해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서대석 서구청장은 "코로나 19 관련 대상자 뿐 아니라 돌봄이 필요한 노인을 대상으로 비대면서비스로 확대해 나갈계획이다"며 "협약을 체결한 SK텔레콤과 협력해 철저한 방역안전과 적극적 돌봄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서충섭기자 zorba85@srb.co.kr·김성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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