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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폭우로 대동강·예성강 범람 위기···"대책 시급히 강구"

입력 2020.08.05. 16:43
이국현 기자구독
5일~6일 대동강 유역에 평균 150~300㎜ 폭우
"6일 오후 대동강 다리 지점, 경고 수위 초과할 듯"
최대 쌀 생산지 예성강유역도 정상수위 초과 예상
조선적십자사, 재난대응반 가동…구조·구호활동
北, 오늘 황강댐 두 차례 방류…"정보공유 기대"
[서울=뉴시스] 북한 노동신문은 5일 "각지 농업부문 일군들과 근로자들이 큰물과 폭우로부터 농경지와 농작물을 보호하기 위한 사업에 한사람같이 떨쳐나섰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황주군관개관리소 모습. (사진/노동신문 캡처)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국현 기자 = 한반도 전역에서 연일 이어지는 폭우로 북한 대동강과 예성강이 범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임진강 최북단 필승교 수위가 역대 최고치를 넘으며 북한이 임진강 상류 황강댐 물을 추가 방류한 정황도 포착됐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일 "우리 나라 중부로 이동해온 장마 전선에 의해 전반적 지역에서 연일 비가 내리고 있으며 점차 약화되는 태풍4호의 영향으로 강수량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신문은 "여러 지역에 폭우, 많은 비 경보가 내려진 데 이어 6일과 7일 사이에 금성호 하류부터 순화강 합수목까지 대동강 유역, 구연천 합수목부터 예성강 하구까지 예성강 유역과 금야호에 큰물주의경보가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특히 신문은 "기상수문국의 통보에 의하면 5일부터 6일까지 대동강 유역에 평균 150~300㎜의 많은 비가 내릴 것이 예견되며 6일 저녁 경에 대동강 다리 지점의 수위는 경고 수위를 초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예성강 유역에서도 평균 150~250㎜의 많은 비가 내려 연백호의 유입량과 방출량이 하류 안전 통과 흐름량을 훨씬 초과할 것이 예견되며 금야호 유역에 평균 100~150㎜의 많은 비가 내림으로써 6일 저녁 경에는 정상 수위를 넘어설 것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이에 신문은 "해당 지역의 일군들과 주민들은 큰물주의경보가 내려진데 맞게 자기 지역에서 발생할수 있는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을 시급히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동강이 범람할 경우 평양시 일대 농경지와 주택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7년 대동강 일대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평양의 통신과 교통 등 기능이 마비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북한 최대 쌀 생산지인 황해도 예성강 일대에서 홍수가 발생할 경우 쌀 생산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연천=뉴시스] 최진석 기자 = 임진강 상류와 군남댐 수위가 다시 상승한 5일 경기도 연천군 군남댐을 통해 임진강물이 방류되고 있다. 군남댐을 관리하는 한국수자원공사 측은 “유입량이 계속 늘고 있다”며 “유입량보다 물을 더 많이 방류할 수는 없기 때문에 수위를 판단해가며 방류량을 조절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0.08.05.myjs@newsis.com

북한에 연일 폭우가 이어지면서 황강댐 수문을 개방한 정황도 드러났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아침 KBS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밤 2시경과 새벽 6시 이후 (임진강) 수위가 큰 폭으로 올라갔다고 한다"며 "오늘 아침 7시 현재 약 5m 정도 수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전에는 3m였다"고 밝혔다.

여 대변인은 이어 "자연 재해와 관련한 남북 간 협력은 정치 군사와 무관한 사항으로 재해·재난 분야의 협력은 남북 주민들에게 가장 직접적인 이해를 줄 수 있는 사안"이라며 "관련한 정보 교환이라도 먼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국제적십자연맹(IFRC)은 북한에 폭우가 예보되면서 조선적십자사가 '재난대응반'을 가동했으며 9개 도에서 북한 당국 및 지역사회와 함께 활동 중이다. 조선적십자사 봉사자들은 조기경보, 구조 및 구호 활동에 집중하고 있으며 지역사회를 돕기 위해 대기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방수포, 부엌 및 위생용품, 식수 용기, 식수 정화제, 담요 등 필수 구호품과 가정용품을 준비하고 있으며 비상 식수 처리장치도 필요에 따라 사용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 TV는 3일 폭우 관련 일기 예보를 하며 이날 저녁부터 6일까지 개성시, 평안 남북도, 황해 남북도를 비롯한 지역에서 50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이며, 해당 지역에는 '특급 경보'가 발령됐다고 보도 했다. (사진=조선중앙 TV 캡처) 2020.08.03.photo@newsis.com

한편 이날 노동신문은 지역별, 부문별로 폭우 피해를 막기 위한 활동을 전하면서 "실제적인 대책을 철저히 세우자"고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농경지와 농작물 보호에 집중'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전반적 지역에서 많은 비가 내리고 있는 현 상황에 맞게 지금 각지 농업부문 일군들과 근로자들은 최대로 각성 분발해 큰물과 폭우에 의한 피해를 막기 위한 사업에 총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평안북도 농업부문 일군들과 근로자들은 저수지와 배수갑문 및 배수문들을 품을 들여 보수 정비하고 강 하천 제방과 해안 방조제를 든든하게 보강했다"며 "평안남도에서는 해안가 지역에 위치한 농촌들에서는 해안 방조제 보강에 힘을 넣었다"고 전했다.

노동신문은 또 다른 기사를 통해 평양시당위원회를 비롯해 각급 당조직들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폭우 피해 예방 대책 점검 상황도 전했다.

신문은 "이미 강하천, 저수지 제방들과 해안 방조제들에 대한 보수공사, 수문들에 대한 보수 정비, 배수로 가시기, 양수기 수리 등 큰물 피해를 철저히 막기 위한 대책을 세워놓은데 그치지 않고 지금 들이닥치는 큰물에 의한 피해를 최대로 막기 위한 사업에서 대중의 정신력이 총폭발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lgh@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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