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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신사를 화장실로 만들어 버린 대학총장 60주기

입력 2020.08.13. 14:40
유순상 기자구독
한남대 대학설립위원장 겸 초대 총장 인돈 박사(윌리엄 린튼)
인돈 박사

[대전=뉴시스] 유순상 기자 = 한남대가 대학설립위원장으로 초대 총장을 지낸 윌리엄 린튼(한국명 인돈) 선교사 60주기를 맞아 추모식을 했다.

한남대는 13일 교내 정성균선교관에서 '인돈 박사 60주기 추모예배'를 개최하고 그의 업적과 '한국 사랑', '학생 사랑'의 정신을 되돌아봤다. 교직원들은 인돈 박사가 생활했던 한남대 선교사촌(대전시 지정문화재) 인돈하우스를 방문, 자취를 살펴보고 창학 이념을 되새겼다.

한남대는 최근 인돈하우스 내부를 새롭게 꾸며 인돈 박사의 교육 및 선교 활동과 일대기를 정리한 자료와 사진, 영상 등을 전시하고 일반에도 공개하고 있다.

인돈은 미국 조지아공대 전기공학과를 수석 졸업하고, 제너럴일렉트릭(GE) 입사가 예정된 청년이었으나 이를 포기하고 1912년 21세 최연소 선교사로 한국에 왔다.

군산 영명학교 교사로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3.1운동을 도와 독립선언서와 태극기를 찍어내는 등 독립운동에 동참했다.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평신도대회에 참석해 3.1운동의 정당성을 알리고 일제의 만행을 폭로하는 강연을 했다.

전주 신흥학교 교장으로 재직 중이던 1937년 신사참배 강요를 거부해 학교는 폐교당했고 1940년 미국으로 추방됐다. 그러나 인돈은 광복 이듬해인 1946년 한국으로 돌아와 신흥학교를 재건했고 일본 신사가 있던 자리에 공중화장실을 만들었다.

한남대 이광섭 총장

6.25동란 발발 후에도 가장 늦게까지 한국에 남았고 1956년 한남대 전신인 대전기독학관을 세웠다. 3차례 암 수술을 받으면서 한남대 초대 총장으로 대학 기반을 다지는데 헌신했고 1960년 8월13일 미국에서 치료를 받던중 70세로 소천했다.

인돈은 2010년 대한민국정부로부터 독립운동과 인재양성, 사회정의 구현에 앞장선 공로로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받았다.

이광섭 총장은 "캠퍼스 곳곳에 새겨진 인돈 초대 총장의 꿈과 비전은 우리 대학구성원들을 통해 더 큰 열매를 맺어나갈 것이다"며 "다시한번 창학 정신을 되새기면서 학생을 사랑하고 교육에 헌신하자"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ssyo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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